영원한 도시, 로마 '06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는 나름의 별칭을 지니고 있어요. 특히 이탈리아의 도시는 대개가 그러하지요. 물의 도시 베네치아, 르네상스의 도시 피렌체, 성프란치스코의 도시 아씨시, 성녀 카타리나의 도시 시에나...... 제가 방문한 도시의 별칭들이에요. 그런데 그 별칭 중 가장 인상적인 이름은 로마가 갖고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로마를 이렇게 불러요. '영원한 도시'라고. 로마에 대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애정과 자부심이 그대로 담긴 말이죠. 이천 년 된 도로 아피아가도, 고대 로마의 중심지 포로 로마노, 콜로세움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고대 도시이자,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대표되는 중세 유적,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의 흔적까지, 말 그대로 '영원한 도시'라 할 만했어요. 로..
2013. 1. 27.
전 세계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 프랑스 떼제 마을 '97
떼제공동체에서 보낸 며칠은 내 이십대의 가장 빛나는 시간 중 하나다. 그곳에서 전세계 사람들과의 우정, 웃음, 친교, 삶에 대한 빛나는 축복을 선물로 받았다. 만 서른이 되면 내 삼십대를 새로 시작하는 의미에서 떼제에 꼭 다시 가리라 늘 생각했는데, 올해 서른을 넘겨버렸다. 조만간 다시 가보고 싶다. 아주 오랜만에 이 글을 보니, 어릴 때 쓴 것이라서 떼제가 지닌 풍부한 의미를 제대로 표현해내진 못했지만, 내가 무엇에 강한 인상을 받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그때 기록을 남겨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로제 수사와 떼제 공동체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리스도여, 나로 하여금 하느님과 함께 매 순간을 경축하게 하시고, 화해한 마음으로 투쟁하게 하시며, 소박한 생활로 주님과 함께 걷게 하소서. (떼..
1997.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