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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114

국립신암선열공원 _ 구한말 의병에서 광복군까지 여기 꼭 한 번 가야지, 가야지 하던 게 이제 이루어졌다. 금호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곳. 우리 집에서는 자전거로 한 시간 가량 걸린다.  지역에 있는 국립묘지라 의무감에 한 번은 답사해야지 했던 길인데 가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 52분의 독립운동가들이 잠들어 계신데, 그분들의 약력을 읽다보면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까지 우리의 모든 역사와 마주치게 되기 때문이다.  의병에서부터 파리장서운동, 3,1운동, 신간회, 광복군, 미군 OS부대 참여까지 역사의 주요 순간에 함께 한 지역분들이 계셨다. 김구 선생이 연루되었던 105인 사건 관계자분도 계신다. 그 모든 순간에 열정을 바치고 고난을 감수했던 분들이 계셨다. 몇 년 형에서 10년 형, 법정 최고형.. 2024. 4. 23.
통영 2박3일 일정 및 경비 1. 목적 : 남해안 일대 답사. 통영 이름이 통제영에서 나온 줄 처음 알았음. 임란 후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지역이라 붙여진 이름. 2. 일정 [1일차] 서피랑 일대(서포루, 충렬사, 통제영 및 세병관), 중앙시장, 해저터널 [2일차] 한산도 제승당 및 추봉도, 동피랑 일대 [3일차] 미륵산 등산(미래사 코스), 당포성지와 의항마을, 달아공원, 전혁림 미술관과 봄날의 책방, 착량묘, 세병관 다시. 3. 소감 : 사흘간 정말 많은 곳을 들렀음. 한산도에서 당포까지 곳곳마다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만나고 미륵산에 올라가서 견내량까지 조망. 미륵산은 360도 한려해상 풍경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장소. 서피랑, 동피랑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었고 통제영의 세병관은 자그마치 국보. 통영 출신 예술인도 많은데.. 2022. 9. 12.
한산도에 달 뜨다 여행을 하며 단지 자연이 아니라 그 자연 속에서 분투했던 사람들의 흔적이 더 깊이 마음에 새겨진다. 남해 바다 곳곳엔 이순신 장군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어제 통영에서 삼도수군통제영을 보고 한산도가 바로 앞에 보이는 숙소로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를 반긴 둥근 달, 이순신 장군이 칠흙 같은 어둠, 그 어둠보다 더 짙었던 길고 긴 밤에 보셨던 그 달이다. 통영 스탠포드호텔에서 바라본 한산도의 월출과 일출.. 2022. 9. 10.
울릉도/독도 2박2일 일정, 경비, 배 시간표 1. 목적 : 관련 수업 중 갑자기 독도를 보고 싶어서. 목욜밤 10시에 표 끊고 금욜밤 떠났다. - 갈 때는 울릉크루즈 - 밤 11시 50분 포항 영일만항 출발, 울릉도 사동항(울릉항) 도착, 6시간 반 소요 - 올 때는 대저해운 - 낮 2시 20분 울릉도 도동항 출발, 영일대에 있는 포항여객선터미널 도착. 3시간 반 소요 - 독도행 페리는 주중엔 7시 20분, 8시, 11시 50분에 출발, 주말엔 오후 3시 추가로 뜸. 항구 및 회사가 다 달라서 잘 봐야 함. - 나는 11시 50분만 자리가 남아 그것 예매했다가 저동항 터미널 직접 가니 8시 표가 있어 그것 타고 감. (시간표는 아래 이미지 참고) 2. 일정 (금) 11시 50분 크루즈 탑승(6시간 반) 1박 (토) 8시 독도행 페리(왕복 4시간),.. 2022. 8. 28.
사천, 남해, 고성 / 2박 3일 일정 및 경비 1. 목적 : 여름 휴가 (갑자기 누군가 취소한 사천 자연휴양림 예약에 성공해서 걍 사천으로 떠남. 사천에 있을 때 또 운좋게 남해 자연휴양림 예약하여 남해로 감) 2. 일정 [1일차] - 합천, 의령 : 사천 내려가면서 중간에 들른 장소. 합천 (함벽루), (원폭자료관), 의령 (남명 조식 생가), (용암서원) 잠깐 방문함. - 사천 : 사천케이블카자연휴양림에 짐 풀고, 휴양림에서 (각산전망대) 올라감. 뷰 끝내줌. 저녁에 삼천포 드라이브. [2일차] - 남해 : (가천마을 다랭이논) 거쳐서 (보리암)과 (금산) 정상에 올라감. 이번 여행 최고의 절경. 해안 드라이브 하다가 '아난티 남해'가 보여 잠깐 들름. 야외수영장도 작고 숙박하고 싶지는 않은 곳. 저녁에 (독일마을) 들렀다가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숙.. 2022. 7. 31.
벌교, 고흥, 순천, 광양 / 3박 4일 일정 및 경비 1. 목적 :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벌교를 보고 나머진 맘 가는 대로~ 2. 방문지 - 벌교 : 보성여관, 태백산맥문학관, 태백산맥문학거리 여기저기, 중도방죽 등 - 고흥 : 소록도까지 갔으나 코로나로 문 닫아서 못 들어감, 비가 와서 팔영산도 생략~ - 순천 : 낙안읍성, 선암사, 순천왜성, 와온해변 - 광양 : 정병욱 가옥, 망덕포구 --> 태백산맥의 무대인 벌교를 샅샅이 답사해서 좋았고 순천왜성 지금까지 본 왜성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인상적임. 고니시 유키나카가 머물렀던 곳. 와온해변은 근처 사람 없는 갯벌이 자연 그대로 넘 좋았음. 3. 경비 1) 교통 : 약 15만 - 기차 1인 (대구-진주, 진주-순천, 순천-벌교 약 23,000원, 하동-삼랑진, 삼랑진 - 경산 11,500원) - 택시 (.. 2022. 7. 20.
벌교 태백산맥문학관 벌교 보성여관에 짐 풀고 태백산맥문학관에 오다. 민족의 수난사와 분단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기념비적 대작. 1989년 완간,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온갖 소송에 시달리며 유서까지 쓰게 만든 작품. 시대의 위대한 증언자다. 문학관에서 옛날 신문 기사를 읽으며 요새 기레기들과 달리 글을 왜 일케 잘 쓰지 했는데 기자 이름이 김훈. ㅋㅋ 2022. 7. 16.
대구에서 기차 타고 벌교 가기 세 번 환승, 덜덜 두 번도 가능하나 시간이 안 맞아서. 돌아올 때는 진주 말고 삼랑진에서 환승~~ 2022. 7. 16.
지리산아 지리산아, 네가 거기 있었구나. 9년만에 찾아간 길, 백무동에서 구비구비 한신계곡 지나는 길, 쏟아지는 폭포수 아래 발 담그고 무성한 수풀 사이 쏙쏙 고개 내민 야생화 보며 내 마음속 영원한 낙원 세석평전까지.. 네 시간 오르는 길, 걸음마다 행복했어. 왜 너를 이제야 찾은 걸까. 세석대피소 마루에 누워 눈을 감자 이런 생각이 몰려왔어. 아,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 네 품에 오니 고향에 안긴 것 같아. 젊은 날 너를 정말정말 사랑했어. 지금도 그래. 어떤 사람도 너처럼 있는 그대로 한 존재를 품어안지는 못할 거야. 일박이일 걷는 동안 한결같이 평화로웠어. 너를 봤으니 이제 기꺼이 눈감아도 좋을 것 같아. 촛대봉에서 넘실거리는 파도 같은 겹겹의 산들 너머로 일출을 선물 받았고 세석 다음으로 사랑하는 .. 2022. 7. 12.
남원 1박 2일 / 숙소, 맛집, 경비 1. 목적 : 주말부부 주말에 중간에서 만나기 / 남원을 몇 번 갔으나 광한루랑 혼불문학관만 봐서 이번에 좀 더 보려고~ 2. 방문지 : 만인의총, 광한루, 만복사지, 고전소설문학관, 춘향테마파크 걍 한 바퀴. 3. 경비(2인) 1) 숙소 : 산리지 호텔 트윈 객실 1박 104000원 --> 스위트호텔이 만실이어서 걍 택했는데 깨끗해고 넓어서 만족. 요천 바로 앞에 있고 편의점 있는 것도 장점. 버스터미널과 광한루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인 것도 장점. 2) 식비(2인) : 총 56,000원 --> 터미널 앞 - 8000원 (예전보다 못함. 한 끼 걍 때울 만하나 굳이 가고 싶진 않음) --> 광한루 근처 - 14000원 (예전엔 괜찮았는데 이젠 다시 안 갈 듯) --> - 24000원 (걍 무난, 나쁘지.. 2022. 6. 28.
버스 타고 남원 여행 1. 대중버스 남원행 버스를 타려고 실로 오랜만에 찾아간 서부정류장.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평소 보지 못하는 분들을 만난다. 서부정류장에선 허름한 차림새의 노인들이 많았고 다리를 절뚝거리는 장애인을 두 분이나 보았다. 내 삶의 세계에선 보다 말쑥한 사람들이 많다. 정류장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서민들의 모습이 진짜 삶의 현장일지도. 어찌보면 여행이란 세계의 본래 모습 속에 풍덩 뛰어드는 것.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의 매력을 느꼈다. 2. 산리지 호텔 남원 스위트 호텔이 만실이어서 어쩔 수 없이 택했는데 깨끗하고 객실도 넓고 위치도 강변이라 만족함. 다음에도 굳이 스위트 갈 필요 없겠다 싶음. 3. 고전문학의 산실, 남원 남원이 흥부전, 춘향전, 만복사저포기, 최척전의 무대인 줄.. 2022. 6. 26.
비슬산 참꽃 축제 지인이 한 시간 반이면 올라간대서 그 정도면 모친도 걸으시겠다 싶어 모시고 갔으나 끝없는 계단, 모친이 거의 포기할 뻔.. 내려올 때 셔틀 타려면 끝까지 가야한다고 설득해서 간신히 올라간 끝에 나타난 지상 낙원. 순간 넋이 나갔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길을 순식간에 까먹을 만큼 황홀한 풍경이었어요. 비슬산 진달래는 지난 주에 절정이었다 해요. 정상엔 4분의 1 정도 진 듯하지만 여전히 감탄할 만합니다. 해발 1000미터고 산의 북쪽 사면이라 동네 야산보다 꽃이 늦게 피는가 봐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지만 이 봄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라 꽃임을 기억한 시간이었습니다. 계절의 움직임과 자연의 광대함 속에선 자연이 지상의 진짜 주인이고 사람은 잠깐 초대된 손님이었지요. 산진달래와 함께 올봄을 떠나보내고 이제.. 2022. 4. 24.
빌뱅이언덕 아래, 권정생 선생의 오두막 이오덕 작은문학관을 나와서 옆마을 댓골로 향했습니다. 권정생 선생의 소설 ‘몽실언니'의 배경 마을입니다. 청송 현서면은 이오덕 선생의 고향인 줄만 알았는데 권정생 선생의 외가도 있었다 해요. 그래서 권정생 선생이 어릴 때 잠깐 살다가기도 했다고. 권정생, 이오덕, 이 두 분은 작품으로 만나 평생 우정을 이어갔는데 실은 일찌감치 인연이 닿아 있었던 거지요. 지금 댓골엔 청송의 명물 사과밭이 가득합니다. 몽실언니와 관련된 흔적은 없지만 댓골 풍경을 보고나니 그냥 돌아가기 섭섭했어요. 내친 김에 권정생 생가까지 보기로 합니다. 청송 현서면에서 권정생 선생이 살았던 안동 일직면 조탑리까지는 한 시간 걸렸습니다. 조탑리에 도착해서야 알았습니다. 이 마을에서 왜 위대한 문학이 탄생했는지... 조탑리는 예사로운 땅이.. 2022. 4. 22.
청송 이오덕 작은문학관 이오덕 작은문학관 청송군 현서면 가는 길은 잊고 있던 고향을 찾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어요. 대구토박이인 제게 청송은 무관한 곳인데도. 수성IC를 통과해 경산 지나고 천문대가 있는 영천 보현산 자락을 넘으면서 먼 길을 돌아 고향에 가까워지는 듯한 기분이 살짝 들었습니다. 청송 현서면 화목리는 이오덕 선생의 고향 마을이에요. 초등 교사, 아동문학가, 우리말 연구가로 숱한 업적을 남기고 백 권 넘는 책을 저술한 분. 대학 때 '우리글 바로쓰기'를 읽으며 그분의 지극한 우리말 사랑에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지요. 그땐 그분의 교육사상에 대해선 잘 몰랐지만. 대학원에서 학부 전공 대신에 교육학을 택하는 바람에 온갖 서양 철학자, 교육 이론가들 사이를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듯이 헤매고 다닌 시절이 있었습니다... 2022. 4. 17.
칠보산자연휴양림 해돋이 영덕 칠보산에 다녀왔어요. 모친이 숲길 걷고 싶다 하셔서. 일주일 전부터 날 풀리니 살짝 우울해하시실래 더 다운되시기 전에 얼른 예약했어요. 아빠 계실 땐 늘 두 분 같이 다니셔서 이럴 때 빈 자리가 커요. 근교 자연휴양림은 만실이고 칠보산만 용케 자리가 있어 예약 성공. 주말에 갑자기 산불 소식. 영덕 위가 울진이라 가겠나 했는데 휴양림사무소에서 그쪽은 괜찮다 해서 출발했어요. 7번 국도에 접어드니 폰으론 ‘울진에 산불 확산’ 알림이 계속 뜨고, 가는 내내 바람이 너무 쎄서 불길이 잡히려나 걱정됐어요. 축산항에서 점심 먹고 칠보산자연휴양림 도착. 몰아치던 강풍이 날 밝고는 잠잠해져서 아침에 숲길을 산책했어요. 남쪽에서 보기 힘든 금강송숲이 시작되는 곳. 울진 올라가면 더 장관이겠죠. 쭉쭉 뻗은 솔숲을 .. 2022.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