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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애송시와 음악105

전인권이라는 장르 영상 댓글창에 누군가가 이렇게 써놓았다. "전인권이라는 장르"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없으리라. https://youtu.be/kM0J9whqIH0 2022. 12. 24.
[시] 최승자, “안부” 대학 때 넘 좋아한 시인이라우연히 인터넷의 바다를 헤매다가최승자 시인의 시를 발견하면 늘 반갑다. 젊은 날의 고독과 어떤 알 수 없는 허무감,특히 사랑이 끝난 뒤의 절절한 허공, 마음의 텅 빈 허공을절묘하게 포착했던 시인. 20대 때 느낀 그 허무감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무언가를 시작하지도 않은 나이인데.. 아마도 그때는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 많아서그 거대한 시간이 허공으로 느껴졌던 것일까. 그 시간이 어떤 모습일지 잘 알지 못해서 포착할 수 없어서그래서 내 앞에 놓인 그 긴 시간이,내가 알 수 없는 삶의 모습이허공의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던 것일까.. 지금은 허공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내 앞에 남은 시간이 그때보다 훨씬 짧아서인 것일까.  그 한없이 막막했던,내 앞의 허공이 그리워지는 나이다. 2022. 12. 24.
[시] 강익중, “이루어진다” 작품이 낯이 익다 했더니 역시나… 순천만국가정원 ‘꿈의 다리’ 설치미술이 강익중 작이다. 수많은 작은 조각이 모여 화합하며 이루어내는 예술, 한글과 달항아리 등 우리 것이 만들어내는 친숙함과 우아함.. 옛것의 친숙함과 새것의 세련됨이 이토록 잘 어울릴 수가..! 그리고 무슨 화가가 시를 이렇게 잘 쓰냐. 서울 개인전이 오늘로 끝나서 결국 못 보고 만 게 아쉽다. 2022. 12. 11.
임윤찬의 엘리제를 위하여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는 한 음 한 음마다 설렘과 격정이 그대로 살아있는 “엘리제를 위하여”라니.. 과연 최고다. https://youtu.be/P55mDXCZcrk 2022. 9. 2.
천사의 노래, 쟌마리 수녀님 (아무것도 너를, 난 네가 좋다, 고백) 내 친구 프랑수아즈 수녀님의 동기 수녀님이다. 목소리만 고운 게 아니라 소리에 영성이 깃들어 있다. 그래서 듣기만 해도 기도가 되는 느낌. 몸이 많이 아프시다 하는데, 수녀님의 건강을 기원드린다. https://youtu.be/pxrMdVsw6E0 https://youtu.be/DUiuHoBmm1k https://youtu.be/mnGc9Pf_8S4 2022. 8. 1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내 친구 프랑수아즈 수녀님.. 모두들 넘 그립다. 킴보디아 가야 하나… https://youtu.be/GTyA_sBYmMg 2022. 7. 13.
산에서 피아노랑 사는 게 소원이라는 18살 임윤찬 피아니스트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대단한 연주다. 이 나이에 이토록 자유분방하면서도 절제 있는 연주라니…. 개인적으로 조성진보다 좋다. 그나저나 천재가 왜 일케 많지? 추가) 방금 본 인터뷰. 얘 진짜다. 산에서 피아노랑 사는 게 소원이라니. 덜덜 https://youtu.be/eLDc3KRZBfM 2022. 6. 19.
윤동주 ‘새로운 길’ 낭송 & 노래 수업 자료 찾다 발견! 임백천 노래 넘 정겹고 희망이 느껴지고 이지상 노래는 시의 약간 쓸쓸한 분위기를 더 잘 살림. https://youtu.be/WUzGLBgfd_Y https://youtu.be/xnqkMQVg670 https://youtu.be/3MiK_q7o-pc 2022. 3. 19.
나는 투표했다 / 류시화 나는 투표했다 / 류시화 나는 첫 민들레에게 투표했다 봄이 왔다고 재잘대는 시냇물에게 투표했다 어둠 속에서 홀로 지저귀며 노래값 올리는 밤새에게 투표했다 다른 꽃들이 흙 속에 잠들어 있을 때 연약한 이마로 언 땅 뚫고 유일하게 품은 노란색 다 풀어 꽃 피우는 얼음새꽃에게 투표했다 나는 흰백일홍에게 투표했다 백 일 동안 피고 지고 다시 피는 것이 백 일을 사는 방법임을 아는 꽃에게 투표했다 두 심장 중에서 부서진 적 있는 심장에게 투표했다 부적처럼 희망을 고이 접어 가슴께에 품는 야생 기러기에게 투표했다 나는 잘린 가지에 돋는 새순의 연두색 용지에 투표했다 선택된 정의 앞에서는 투명해져 버리는 투표용지에 투표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와 ‘네가 틀릴 수도 있다’ 중에서 ‘내가 틀릴 수도 있다’에 투표했다.. 2022. 3. 12.
독서란 _ 마키아벨리 독서에 관한 경구 중 제일 기억에 남는다. ## 저녁이 오면 나는 집으로 돌아와 서재로 들어가네. 문 앞에서 온통 흙먼지로 뒤덮인 일상의 옷을 벗고 관복으로 갈아입지. 예절에 맞는 복장을 갖추고 나서 옛사람들이 있는 옛 궁정에 입궐을 하는 셈일세. 그곳에서 나는 그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고, 오직 나만을 위해 차려진 음식을 맛보면서, 그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지. 이 네 시간 동안만은 나는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네. 모든 고뇌는 잊혀지고, 가난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며, 죽음에 대한 공포도 느끼지 않게 되지. 그들의 세계에 온마음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네. (마키아벨리) 2022. 2. 5.
가지면 가질수록, 비우면 비울수록 / 박노해 페북에서 가끔 박노해씨 글을 보는데 좋아서 남겨둔다. 2021. 12. 30.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벗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흙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 학생 때 이 시를 참 좋아했다. 애인이나 남자친구보다도 남자건 여자건 ‘벗’이 그리웠던 시절이다. 다시 이 시를 읽으며 D가 내게 벗이라는 사실에 감사했다. 2021. 12. 8.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연설 밤에 홀로 숲 속에 앉아 있는 것은 얼마나 신비한 일인가. 이 순수한 빗소리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연설 마음을 위로해주는 더없이 완벽한 설교 빈 자리마다 흘러가는 저 물의 이야기는 아무도 그것을 시작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것을 그치게 하지 못한다. 비는 자신이 원할 때까지 말을 할 것이고 그것이 말을 하고 있는 한 나는 귀 기울여 들으리라. 토마스 머튼 2021. 12. 8.
월든 #3 —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 명문장 https://youtu.be/N9bk3hvyva0 2021. 11. 22.
월든 #2 — 자연 가운데 살면서 / 명문장 https://youtube.com/shorts/INdwxKyDrUs?feature=share 2021.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