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애송시와 음악105 월든 #1 — 월든의 한 구절이 떠오르는 가을 산책 / 명문장 https://youtube.com/shorts/1aC6NWp-IEc?feature=share 2021. 11. 18. 기무라 유이 ‘언제나 몇 번이라도' _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내가 정말정말정말 좋아하는 노래다. 이 가사의 서정성을 따라올 수 있는 노래가 많지 않다. 내겐 베스트 중의 베스트다. 삶이 밝음과 어둠, 희망과 아픔을 이처럼 부드럽게 감싸안고 또 초월할 수 있다니. 가장 깊은 서정성은 아마도 삶에 대한 철학적 시선에서 나오고 그 표현은 시적인 은유일 수밖에 없는 듯. "슬픔은 다 셀 수 없지만 그 너머에서 너를 만나고 싶어" "되풀이되는 실수 속에서 사람은 그저 하늘의 푸름을 깨닫는다" "끝없이 길은 계속되지만 이 양손은 빛을 안을 수 있다" "슬픔을 전부 말해버리기보단 입맞춰 살짝 노래를 부르자" “바다 저편에서 찾지 않는다. 빛나는 것은 언제나 여기 내 마음속에서 찾을 수 있기에” 다시 들어도 명곡이다. https://youtu.be/esOCsNsEPmQ 呼んでい.. 2021. 6. 29. 중년에 건네는 위로, 홍서범 '그래' 이 노래를 들으며 홍서범도 천재라고 생각했다. 부활도 천재고 다 천재다. 이 노래는 중년의 소회를 담았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는 아쉬움과 그래도 여전히 남아 있는 희망.. 담담하지만 밝은 노래다. 이 노래를 두고 지인과 이야기했다. 내가 아마 이거 40대 초반에 지은 노래일 거라고. 그래서 밝다고 말하자 50을 넘긴 지인이 답한다. 맞아, 맞아. 50 넘으면 "해야 할 일도 많이 남았어"가 아니라 "일 너무 많이 해서 힘 다 빠졌어요"라니깐. 우리 둘 다 크게 웃었다. 어찌 됐건 노래는 여전히 좋고 들으면 힘이 난다. https://youtu.be/XvdqK_fqtaA 어느날 우연히 뒤돌아보니 어느덧 내 나이 반을 넘기고 아쉬운날들이 너무도 많아 오 그래 많은걸 잊고 살았어 이제는 날 위해 일어서야해.. 2021. 6. 29. 부활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꽃이 되는 건' 유튜브의 최고 장점은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마음껏 들을 수 있다는 것. '부활'의 명곡을 찾아듣던 중 '친구야 너는 아니'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펑펑 울음이... (아, 갱년기인가?) 사는 게 왜 이리 아픈 것일까. 서로 생채기만 주고받고 스쳐간 젊은 날의 사랑도 너무 아프고 아빠가 투병하신 날들을 돌아보면 정말이지 너무너무너무 아프다. 젊은 날이 그리 짧게 지나간 것도 아프고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 헤맨 날들도 아프고 머 제대로 한 것 하나도 없이 이 나이를 먹은 것도 아프다. ㅠㅠㅠ 이 노래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에 김태원 씨가 곡을 붙인 것이다. 노래는 정동하가 불렀다. 가사도 음악도 가수도 최고다. https://youtu.be/fmGcdoB8AwA ## 꽃이 되는 건 / 이해인 꽃이 필 때 꽃.. 2021. 6. 10. 난 나직이 그의 이름을 불러 보았어 | 여행스케치 국내 여행을 갔을 때다. 부산 송정으로 기억한다. 아침 먹고 여유가 좀 있어 호텔에서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이 나왔다. 잠깐 봐야지 했는데, 드라마에 홀려서 두 시간이 훌쩍 갔다. 특별한 서사가 없는데도, 그 시절 생활 모습 그 자체가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80~90년대엔 그랬다. 옆집 앞집 뒷집 모두 친하게 왕래하며 지낸 시절이었다. 두 편 연속 방송이었는데 계속했으면 더 봤을 듯. 시리즈가 나온 지 한참 되었는데, 이리저리 바쁘다 보니 챙겨보지 못했다. 우리집 TV엔 또 기본 채널만 나오니 볼 일이 잘 없다. 이 드라마가 처음 나왔을 때는 해외 사는 친구가 너무 좋다고 파일까지 보내줬는데도 볼 짬을 내지 못했었다. 호텔에서 본 이후로 한 번 봐야지 했는데 결국 아직까지 보지는 못하고 있다. .. 2021. 5. 30.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 | 번스타인 지휘, 짐머만 피아노 | 빈 필하모니 내가 들은 베토벤 ‘황제’ 중 최고. 정명훈 지휘, 조성진 피아노도 괜찮지만, 짐머만/번스타인 조합이 더욱 다정다감하고 낭만적이다. 보통 유투브로는 한 악장 정도만 듣고 마는데 환상적인 연주에 심장이 쿵,, 끝까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다 들었다. 몇몇 부분은 소름 돋을 만큼 아름답다. https://youtu.be/bh9qoKNy-_I 2021. 2. 10. 같은 곡 다른 느낌 __ 엘리제를 위하여 이 밤에 계속 듣고 있다. 리시차의 그대를 향한 따스함, 정명훈의 무심함 속에 깃든 우수, 게오르기 체르킨의 물결처럼 일렁이는 그리움.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곡. (랑랑의 연주도 있으나 맘에 안 들어 뺌) https://youtu.be/yAsDLGjMhFI https://youtu.be/n4YZKJQKFFk https://youtu.be/e4d0LOuP4Uw 2021. 2. 2. [낭독]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youtu.be/5lJetmcVn8M 2020. 9. 19.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나짐 히크메트, 터키의 위대한 시인이다. 나는 이분을 이름만 알고 있다가 최근에야 이분에 대해 좀 알게 되었다. 나짐 히크메트는 시인일 뿐 아니라 20세기 초반, 격동의 시대를 헤쳐간 혁명가였다. 1902년 그리스에서 태어났고 십대에 이스탄불의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지만 혁명운동으로 제적된다. 이후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나고 이곳에서 러시아 혁명시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귀국해서는 공산당에 가입해 활동했고 이 때문에 1937년에 체포되어 12년이나 수감생활을 한다. 1950년에 출소하지만 조국 터키는 그를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그는 결국 러시아로 망명하고 1963년에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시인은 12년간의 옥중생활 동안 많은 시와 글을 썼다. '진정한 여행'도 옥중에서 쓴 시다. 시인의 모든 글은 터.. 2020. 9. 19. 지금 아픈 사람 | 류근 지금 아픈 사람 / 류근 네게로 쏟아지는 햇빛 두어 평 태양의 어느 한 주소에 너를 위해 불 밝힌 자리가 있다는 것 처음부터 오직 너만을 위해 아침 꽃 찬찬히 둘러본 뒤 있는 힘껏 달려 온 빛의 힘살들이 있다는 것 오직 너만을 위해 처음부터 준비된 기도가 있다는 것 너를 위해 왔다가 그냥 기꺼이 죽어주는 마음이 있다는 것 하느님이 준비한 처음의 눈빛이 있다는 것 그러니 너도 그 햇빛 남김없이 더불어 다 흐느껴 살다 가기를 이승에서 너의 일이란 그저 그 기도를 살아내는 일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햇빛처럼 남김없이 피어나 세상의 한두 평 기슭에 두 손 내미는 일 착하게 어루만지는 일 더불어 따뜻해지는 일 네가 가진 빛의 순수와 열망을 베푸는 일 스스로를 용서하는 일 나,라고 처음으로 불러주는 일 세상에 너.. 2020. 9. 1. 과학자가 생각하는 죽음 이 책 꼭 읽어봐야겠다. 캡처 화면 원본은 https://youtu.be/iQhTeIRcgik 2020. 8. 25. [낭독] 파울로 코엘료 <순례자> 중에서 '페트루스의 기도문' 2020. 7. 21. [낭독]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낭독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임을 배웠다. 2020. 7. 7. [낭독] 숫타니파타 |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온라인수업 영상 만들다보니 발음, 발성에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공부를 좀 해서 수업시간에도 '말하기'를 좀 더 세련되게 다뤄보고 싶다. 첫 번째 낭독 연습으로, 좋아하는 글 '숫타니파타'를 골라보았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2010년 봉은사 강연 때 직접 한 번역이 좋아서 그분의 번역을 선택.경전의 힘이 느껴진다. 2020. 6. 28. 파리7대학 교수 프랑수아 줄리앙 인터뷰, 한국의 개별성 -한국에선 타자를 무조건 배척하는 혐오 문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타자에 대한 혐오를 쏟아내는 사람은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이해하려면 나부터 독립적인 주체가 돼야 한다.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면 자기 정체성부터 확립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 혐오가 만연한 것은 사람들이 ‘나’를 찾지 못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 과정에서 나조차 몰랐던 나를 발견할 수 있다. 한 곳에 머물려 해서는 안 된다.” -중국 전문가로서 한국 사상과 문화를 어떻게 보는가.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은 개별성이다. 한국의 철학과 사상은 유럽에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음악과 영.. 2019. 5. 31.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