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heshe.tistory.com

사는 이야기/애송시와 음악105

진짜 말 (김제동, 한명숙 영상) 김제동 한명숙 2010. 6. 8.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 숫타니파타 도올 선생의 봉은사 강연을 보았다. 오랜만에 가슴 밑바닥까지 시원해지는 말씀. 특히 이 거짓과 위선의 시대에, 선생의 목소리로 직접 듣는 숫타니파타의 한 대목은 심금을 울렸다. (기존의 번역보다 훨씬 좋다.) (이미지-웹)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목마름, 바람과 태양의 뜨거움, 모기떼와 독사들, 이런 모든 것을 참고 견디며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어깨가 딱 벌어져 연꽃처럼 늠름한 거대한 코끼리가 그의 무리를 떠나 가고 싶은 대로 숲속을 노닐듯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연애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잠시 동안의 해탈에조차 이를 겨를이 없다 태양의 후예, 홀로 깨달은 자인 나 싯달타가 하는 이 말을 명심하고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서로 다투.. 2010. 5. 28.
가볍게 내어놓기 - 법륜 깨달은 사람은 의견을 내더라도 옳다 그르다 시비하지 않고 그냥 무심하게 주고받을 뿐입니다. 무심하게 주고받는다는 것은 자기 의견이 있으면 억누르지 않고 가볍게 내놓고, 다른 사람의 얘기도 무심히 듣는 것을 말합니다. 내 의견에 상대가 동의해야 한다고 미리 정해두지 않고, 상대가 말하면 내가 다 들어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갖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면 내 마음에 답답함이 없고 상대의 얘기도 귀담아 들을 수 있습니다. 판단은 그런 후에 하는 것입니다. - 법륜스님 에서 2010. 2. 7.
공양게송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깃들어 있고, 한 톨의 밥에도 만인의 노고가 스며 있으며, 한 올의 실타래 속에도 베짜는 이의 피땀이 서려 있네. 이 물을 마시고... 이 음식을 먹고... 이 옷을 입고... 부지런히 수행정진하여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일체중생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 이 음식이 내 앞에 이르기까지 수고하신 많은 분들의 공덕을 생각하며 감사히 먹겠습니다. 2010. 2. 6.
눈 내리는 마을 - 김정란 눈 내리는 마을 / 김정란 일년 내내 눈 내리는 마을이 있어요. 거기선 눈물을 흘릴 수 없지요.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가슴의 깊고 끈적거리는 물이 희고 가벼운 날개로 바뀌어 버리거든요. 그 마을의 하늘엔 늘 해 두 개 달 두 개가 떠 있어요. 밤도 낮도 없어요 그리곤 반짝이는 눈이 하루종일 조용히 조용히 내려요. 눈은 쌓이지 않아요. 한 번 있었던 걸로 족하다는 듯 바닥에 닿으면 아슴하게 사라져요. 마을은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아요 그냥 조용해요. 그 마을은 어떤 빛으로 빛나는데요. 저절로 빛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어디서 빌려온 건데 아무도 어디서 빌려왔는지 몰라요. 아마 가슴의 상처 밑에 고여 있던 걸까. 그 상처가 이상한 말의 통로라는 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거든요. 그 통로를 통해서 그 마을 .. 2009. 12. 20.
거리의 악사들이 부르는 Stand by me 지식채널을 보고 알게 되었다. 전세계 거리의 악사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 기존 음악이 주지 못하는 살떨리는 긴장과 감동이 있다. 리드 보컬 '로저 리들리'는 평생을 산타모니카 3번가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2005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진짜는 어디에서도 빛이 난다. 아니, 진짜는 어쩌면 거리에 있는 건지도. 이렇게 전세계 거리의 음악가들이 펼치는 Playing for change를 기획한 사람은 그래미상 수상의 음악 프로듀서 마크 존슨. 멋있다. CD를 사야겠다. Stand by me 지식채널 e 2009. 12. 13.
지리산의 봄 2 - 고정희 * 사진 출처 : 늘푸른산천(blog.naver.com/jirisancafe) 지리산의 봄 2 - 반야봉 부근에서의 일박 지리산 반야봉에 달 떴다 푸른 보름달 떴다 서천 서역국까지 달빛 가득하니 술잔 속에 따라붓는 그리움도 뜨고 지나온 길에 누운 슬픔도 뜨고 내 가슴속에 든 망망대해 눈물도 뜨고 체념한 사람들의 몸 속에 흐르는 무서운 시장기도 뜨고 창공에 오천만 혼불 떴다 산이슬 털고 일어서는 바람이여 어디로 가는가 그 한 가닥은 하동포구로 내려가고 그 한 가닥은 광주로 내려가고 그 한 가닥은 수원으로 내려가는 바람이여 때는 오월, 너 가는 곳마다 무성한 신록들 크게 울겠구나 뿌리 없는 것들 다 쓰러지겠구나 고정희 2009. 12. 11.
신영복 선생의 글귀들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라 합니다. 사상이 애정으로 성숙하기까지의 여정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여정이 남아 있습니다.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입니다. 발은 실천이며, 현장이며, 숲입니다. -신영복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더 단단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아픔과 기쁨으로 뜨개질한 의복을 입고 저마다의 인생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환희와 비탄, 빛과 그림자, 이 둘을 동시에 승인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정면으로 직시하는 용기이고 지혜입니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 2009. 10. 26.
그대 가난함에 복이 있나니 - 쟝 바니에 그대 가난함에 복이 있나니 그대, 인습과 재물과 안락의 그릇된 세계에 갇혀 있지 않아라. 그대 온유함에 복이 있나니 그대, 폭력과 싸움을 거부하며 친절과 인내의 세계로 이끄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들였어라. 그대 진리를 목말라함에 복이 있나니 그대, 타협을 거절하였어라. 그대 자비로움에 복이 있나니 그대, 마음을 비참한 곳에 두었어라. 그대는 자비를 입을 것이며 아무도 그대의 죄를 찾지 못할 것이다. 그대 기도에 복이 있나니 언제나 그대, 평화의 도구가 되고자 원하매 무엇보다도 먼저 일치와 이해와 화해를 구하였어라. 그대 삶에 복이 있나니 그대, 스스로 양심을 키워 사람들이 하는 말에 흔들리지 않았어라. 박해를 기꺼이 안았어라. 진리를 선포함을 두려워하지 않았어라. - 쟝 바니에, 에서 2009. 8. 6.
사람을 겁먹게 해서는 안 됩니다 - 노무현 표적 수사/기사는 조폭보다 더 무서운 권력의 행패 "사람을 겁먹게 해서는 안됩니다. 범죄는 처벌해야 되지만, 선별적으로, 권력이 선택해서 누구는 뒷조사하고, 누구는 뒷조사 안하고 이런…. 표적을 맞춰놓고 수사하고 기사쓰고, 취재하고 기사쓰는… 그 사회는 말하자면… 국민을 겁주는 권력이 행패를 부리는 것이거든요. 조폭은 경찰이 잡아나주지… 이 사회에 경찰도 못잡는 조폭보다 더 무서운 존재들이 있어요. 법에서 주어진 이상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개인이나 집단과 우리가 끊임없이 부단하게 싸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부단히 월권과 싸워야 합니다. 부단히 완장과 싸워야 합니다. 완장. 완장은 심부름 하는 놈이지 지가 행세하는 놈입니까? 행세하는 완장과는 부단하게 싸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그 의무.. 2009. 7. 7.
김대중 대통령 추도사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교동에서 독일 〈슈피겔〉 지와 인터뷰를 하다가 비서관으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왜 그때 내가 그런 표현을 했는지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온 과거를 돌아볼 때 그렇다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노 전 대통령 생전에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해지는 상황을 보고 아무래도 우리 둘이 나서야 할 때가 머지않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돌아가셨으니 그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나는 상주 측으로부터 영결식 추도사 부탁을 받고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지 못했습니다. 정부 측에서 반대했.. 2009. 7. 3.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 - 노무현 2007년 6월,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 평가포럼 '21세기의 한국, 어디로 가야 하나'에서 부분 발췌함 1.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세상을 사랑 합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불의에 대해서 분노할 줄 알고 저항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탐구해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도를 찾고 뜻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행동합니다. 사람을 모으고 설득하고 조직하고 권력과 싸우고 권력을 잡고 그리고 정책을 실행하고 이렇게 정책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 보다 좋은 세상을 위해서 참여정부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참여정부가 그동안 많이 흔들렸습니다. 지금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참여정부를 흔들고 깎아내리는 사람도 있고, 여론이 또 이것을 따라가고, 그렇지요? 언론.. 2009. 7. 1.
길 - 칼 융 자신의 길을 가는 많은 사람들이 결국 실패하고 만다는 사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 그는 자기 자신만의 법에 복종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마치 자신에게 새롭고 놀라운 길을 속삭이며 가르쳐주는 신령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 이 목소리의 부름에 깨어났다고 하는 사람은 적지 않다. 이들은 이 소리를 듣고 즉시 남들과는 구분되어 남들은 모르는 문제와 맞닥뜨린 자신을 발견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남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기조차 불가능하다. 무너뜨릴 수 없는 편견의 벽에 가로막혀 이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너라고 별 수 있는 줄 아냐?" 하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또는 "그런 게 어딨어"라고 한다. 만일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금세 병적이라는 낙인을 찍어버린다... 2009. 6. 11.
기억 (노무현 대통령 영상 자료) 민중가요 부르는 대통령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15727393 영상다큐 - 노무현의 전쟁 2부 꿈 (2000 부산 선거 과정 다큐) http://www.tagstory.com/video/video_post.aspx?media_id=V000166073 그밖의 자료 http://offree.net/entry/ROH-MooHyun-My-President-21 2009. 5. 31.
그 사람 노무현 - 유시민 2009.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