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애송시와 음악105 [내 마음이 지옥일 때/이명수]에서 발췌한 시 몇 편 ## 비스듬히/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화살/ 이시영 새끼 새 한 마리가 우듬지 끝에서 재주를 넘다가그만 벼랑 아래로 굴러떨어졌다먼 길을 가던 엄마 새가 온 하늘을 가르며쏜살같이 급강하한다 세계가 적요하다 ## 열쇠/ 도종환 세상의 문이 다 나를 향해 열려 있는 것 같지만막상 열어보면 닫혀 있는 문이 참 많다방문과 대문만 그런 게 아니다자주 만나면서도 외면하며 지나가는 얼굴들소리 없이 내 이름을 밀어내는 이데올로그들편견으로 가득한 완고한 집들이 그러하다등뒤에다 야유와 멸시의 언어.. 2018. 12. 23. 가을/ 조재도 가을/ 조재도 왜 벌레들은 땅 속으로 기어드는가왜 마른 나뭇잎은 흙에 닿아 썩는가왜 햇살은 쇠리쇠리 엷어지는가새는 날아가 어디에서 죽는가왜 산포도는 까맣게 익고 단풍나무는 붉게 물드는가감청빛 갑옷을 입은 풍뎅이는 한여름 말벌은 어디로 갔는가그들이 사라진 자리엔 무엇이 머무는가어떻게 나무기둥은 나이테를 늘리는가왜 별들은 울먹이고 하늘의 수심(水深)은 저리 깊은가가을강은 돌아 어디로 흐르는가왜 검불을 태우는 들녘의 연기가 마음 끝을 헤적이는가마른나무 뿌리 같은 어머니가 보고 싶은가사루비아는 왜 붉고들국화는 눈물 젖은 속눈썹으로 피어 있는가............사람의 말을 앞질러가을은 스스로의 비밀스런 그물을 짜고바퀴처럼삐걱이며 구르는 수레의 바퀴처럼바퀴의 중심처럼고요해지는나 2018. 10. 20. 판문점 선언 전문 김정은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담화문을 누가 작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북한쪽 초안자들이 올바른 역사 의식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요즘 그다지 많이 언급하고 있지 않는 '민족, 혈연'이라는 단어를 거침없이 사용한 점, 섬세한 감정 표현을 담은 세련된 문장을 구사하는 점, 다른 누구의 미래가 아닌 민족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전망을 담고 있는 점 등이 인상적이었다. 이 담화문만 봤을 때는 우리 쪽 일부 정치인들보다 '더 품격 있고' 의미가 분명한 한국말 문장을 구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문을 낭독할 때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한다는' 부분에서 울컥 눈물이 났다. ## 친애하는 여러분 북과 남 해외의 동포 형제 자매들. 오늘 저와 문재인 대통령.. 2018. 4. 28. 예술가/ 오스카 와일드 알쓸신잡2에 나온 오스카 와일드의 어록; "당신이 식료품 잡화상 또는 정치가 또는 재판관이 되고 싶다면 당신은 예외없이 그것이 될 것이다. 그것은 당신의 벌이다. 당신이 당신이 되고 싶은 것을 결코 알지 못한다면 만약 당신이 어떤 사람은 역동적인 삶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예술적인 삶이라고 부르는 삶을 산다면 매일 당신이 누군지 그리고 무엇을 아는지 확신할 수 없다면 당신은 결코 어떤 것도 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상이다." "If you want to be a grocer, or a general, or a politician, or a judge, you will invariably become it; that is your punishment. If you never know what yo.. 2017. 11. 14. TED : 100일간의 거절을 통해 배운 것들 2017. 10. 22. 이타카 이타카 (Ithaca) 이타카를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라거기에 도달하는 것이 너의 운명이니그러나 여정을 서두르지는 말아라오랜 세월이 걸리면 더욱 좋으리 길 위에서 너는 이미 풍요로워졌으니이타카가 너를 풍요롭게 해주길 기대하지 마라도중에 얻은 모든 것들로 풍요로워지리니이타카가 없었더라면 네 여정은 시작 되지도 않았으리 이제 이타카는 너에게 줄 것이 하나도 없구나설령 그 땅이 볼모지라고 해도이타카는 너를 속인 적이 없고길 위에서 너는 현자가 되었으니마침내 이타카의 가르침을 이해 하리라. -그리스 시인 콘스탄티노스 카바피 -이타카는 오디세우스/율리시즈의 고향이다. 2017. 10. 22. 오랜만에 보는 명연설 "생각의 넓이가 휴전선을 넘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야 합니다. 사람의 넓이가 한반도 남쪽을 넘어 북한 주민들까지 포괄해야 합니다. 이념의 넓이가 진보, 보수에 갇히지 않고 한반도 번영을 위한 새로운 생각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연설은 노무현 대통령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오늘 명문장을 만났다. 2017. 4. 23. River flows in you - 이루마 연주곡>> 이루마가 가사를 붙여 부른 곡>> 너의 맘에 길이 하나 있다면 그건 지금 바로 너 안에 있어 그렇게 더 견뎌낼 수 있다면 그곳에 너의 모든 걸 맡겨봐 Holding you Holding you It's in you river flows in you 천천히 더 천천히 네 맘속에 강은 흐르고 Holding you Holding you It's in you river flows in you 기다림 기다림 그때는 내가 있을까 널 향해 내 맘을 던지고 싶어 언제나 내가 널 느낄 수 있게 그렇게 더 견뎌낼 수 있다면 그곳에 너의 모든 걸 맡겨 봐 영어 버전 노래>> 2013. 11. 4. 걱정 말아요 그대 - 들국화 전인권씨가 어렵게 재기에 성공하고 원년 멤버가 재결합해서 얼마나 반가웠는데 드러머 주찬권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다니.....ㅜㅜ 원년 멤버의 콘서트는 더이상 볼 수 없지만 앞으로도 들국화의 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전인권의 그 내지르는 소리에 세상을 위무하는 힘이 있음에 놀란다. 걱정 말아요 그대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의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의 가슴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그대의 힘든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의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함께 노래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 2013. 10. 26. In the light of love - Deva Premal In the light of love we are whole In the light of love we are home in the light of love we heal and sing Thy will be done In the light of love. Om shree dhanvantre namaha NAMASTE Gayatri Mantra Om bhur bhuvaha svaha Tat savitur varenyam Bhargo devasya dhimahi Dhiyo yonah prachodayat 2013. 10. 25. '좋은 사람 때문에' - 이성부 좋은 사람 때문에 -내가 걷는 백두대간 5 이성부 초가을 비 맞으며 산에 오르는 사람은 그 까닭을 안다 몸이 젖어서 안으로 불붙는 외로움을 만드는 사람은 그 까닭을 안다 후둑후둑 나무기둥 스쳐 빗물 쏟아지거나 고인 물웅덩이에 안개 깔린 하늘 비치거나 풀이파리들 더 꼿꼿하게 자라나거나 달아나기를 잊은 다람쥐 한 마리 나를 빼곰이 쳐다보거나 하는 일들이 모두 그 좋은 사람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이런 외로움이야말로 자유라는 것을 그 좋은 사람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감기에 걸릴 뻔한 자유가 그 좋은 사람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비 맞으며 산에 오르는 사람은 안다 *** 작년에 고인이 된 시인이 8년간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쓴 시. 그 시들을 모은 연작 시집이 2005년 는 제목을 달고 출판된 줄 몰랐다. 빨리 사서.. 2013. 10. 20. 김연아 '이매진' 이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인이 있다니...!! 생활인으로서의 김연아는 잘 모르고 관심도 없지만 스케이터로서의 김연아에 대해서는 탄복하지 않을 수 없네요. 존 레논의 이매진이 이렇게 따스한 감성으로 살아날 줄은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존 레논의 목소리가 더 좋지만, 에이브릴 라빈의 목소리도 나쁘지 않네요. 한숨 나오는 소식들로만 가득한 뉴스 지면을 보다가 마주친 김연아의 춤은 영화 '아름다운 비행'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켰어요. 먼 거리를 항해한 끝에 자신이 와야 할 곳에 도착하여 저녁 햇살을 받으며 호수 위로 사뿐히 내려앉는 새들의 평화로운 날개짓 같습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서로의 품 안에서 느끼는 그런 종류의 행복과 평온함이 깃들어 있기도 하구요. 지금까지 그녀의 무대는 우아하면서도 남성적인 .. 2013. 6. 22. Just say yes & Chasing cars - Snow Patrol 2013. 5. 12. The town I loved so well - Phil Coulter 2013. 5. 11. 인간은 - 맑스 인간은 자기 자신의 역사를 만든다. 그러나 자기 마음대로 즉 자신이 선택한 상황 하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주어진, 물려받은 상황 하에서 만든다. - 칼 맑스 2012. 2. 2.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