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투브를 만들다보니 책에는 손을 놓고 있다.
이런저런 잡다한 책들은 이제 재미가 없고
긴~~ 장편소설을 한번 읽어야겠다 싶어
'토지'를 손에 들었다.
대학 때 3, 4권까지 보다 말았던 책이다.
그땐 딱히 재미있지도 재미 없지도 않았는데
바쁘다 보니 손을 놓게 되었다.
봄에 하동 최참판댁 다녀와서 꼭 봐야지 했는데 이제사 시작한다.
겨울까지 다 볼 수 있으려나.
중년에 다시 '토지'를 집어들며
소설 내용과는 별개로
한 문장, 한 문장을 읽는 것이 그냥 행복했다.
번역문이 아닌, 모국어 문장이 주는 감칠맛이다.
마치 음식을 꼭꼭 씹어먹는 것 같았다.
박경리 선생이 말로 된, 말꽃으로
거대한 화폭을 수놓으셨구나 싶었다.
그 말로 된 꽃들을 하나하나 음미해간다.
1권에서는 한가위를 묘사한 대목이 찡했다.
추수를 하고 모처럼 찾아온 여유와 풍요로움 속에서
가난과 병고로 죽은 가족들을 회상하는 장면.
한가위의 풍요로움과 쓸쓸함이 가슴에 박혔다.
이제 2권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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