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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시와 소설

토지 1권, 말꽃으로 수놓은 거대한 화폭

by 릴라~ 2021. 11. 8.

 

요즘 유투브를 만들다보니 책에는 손을 놓고 있다.

이런저런 잡다한 책들은 이제 재미가 없고

긴~~ 장편소설을 한번 읽어야겠다 싶어

'토지'를 손에 들었다.

 

대학 때 3, 4권까지 보다 말았던 책이다.

그땐 딱히 재미있지도 재미 없지도 않았는데

바쁘다 보니 손을 놓게 되었다.

봄에 하동 최참판댁 다녀와서 꼭 봐야지 했는데 이제사 시작한다. 

겨울까지 다 볼 수 있으려나. 

 

중년에 다시 '토지'를 집어들며 

소설 내용과는 별개로

한 문장, 한 문장을 읽는 것이 그냥 행복했다.

번역문이 아닌, 모국어 문장이 주는 감칠맛이다. 

마치 음식을 꼭꼭 씹어먹는 것 같았다. 

 

박경리 선생이 말로 된, 말꽃으로 

거대한 화폭을 수놓으셨구나 싶었다.

그 말로 된 꽃들을 하나하나 음미해간다. 

 

1권에서는 한가위를 묘사한 대목이 찡했다.

추수를 하고 모처럼 찾아온 여유와 풍요로움 속에서 

가난과 병고로 죽은 가족들을 회상하는 장면.

한가위의 풍요로움과 쓸쓸함이 가슴에 박혔다.  

 

이제 2권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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