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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을 적다

딱 한 번 쓰는 선거 단상

by 릴라~ 2022. 3. 11.

금욜 저녁,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아니 나 왜 이러지?

이십대 땐 우리 세대끼린 생각이 거진 비슷해서(다들 노무현 대통령 좋아함) 윗세대가 문제려니 했다. 꽉 막힌 기성세대와 어르신들이 문제고 우리가 어른이 되면 세상이 달라질 줄 알았다.

처음 참여한 15대 대선 이후 20년이 지났고 21:75, 조금도 안 변한 대구를 목격한다. MB는 감옥에 있어도 그의 귀한 자식인 종편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새끼를 칠 것이고.

세상은 투표로 바꾸는 게 아니다. 선출된 이들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권력을 행사함으로써 바뀐다. MB는 쓸 수 있는 권력은 모조리 끌어다 썼는데 민주정부는 뭐임? 말로만 떠드는 게 민주주의인가? 권력을 쓸 수 있는 자리에 갔으면, 내가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이거 하나는 정리하고 가겠다, 내 대에서 이 사슬을 끊겠다, 그런 맘으로 덤벼야지. 저쪽 이상으로 독하게. 딴 건 다 못해도 언론 개혁 하나는 해야지. 친구의 죽음을 목격했는데.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싸우지 않는 이유는 맞붙어봤기 때문이고 서로의 전력이 대등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다들 사생결단하고 끝까지 싸운다는 걸 알기에 평화가 유지되는 것.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라고 권력의 칼을 주었더니 자기 오른 팔, 왼 팔만 잘라내신 분. 그러니 상대편이 우습게 보는 것. 내가 퇴임하실 그분을 위해 촛불을 드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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