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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

삶의 축복과 저주

by 릴라~ 2022. 8. 15.

나이 들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인생에서 축복과 저주는 양자 택일 문제가 아니라는 것.

이 일은 축복이고 저 일은 저주가 아니라
모든 일은 축복과 저주 양면을 담고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직장 다니는 건 축복이자 저주이다.
돈 벌고 사회 참여하는 것 자체가 한편은 축복이면서
그걸 위해 내 생명을 갉아먹는 저주이기도 하다.

자녀 양육도 마찬가지다.
세상에서 가장 놀랍고 대가 없는 사랑을 주고받는 희열을 주지만서도
한편으로는 나를 오랜 시간 갉아먹는 행위이기도 하다.

삶 또한 마찬가지다.
인간으로 살아보는 것 또한 한편으로는 축복이고
한편으로는 고통이고 저주이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축복과 저주 중에서
하나만을 갖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어둠을 기꺼이 수용하면서
삶의 밝은 면을 축복하고 그것에 마음을 두는 것이
인간으로서 겸허하게 살아가는 자세인 것 같다.

축복이 있는 만큼 저주가 있고
저주가 있는 만큼 그 반대편에 축복이 있으니
살아가는 건 삶 전체를 사랑하는 연습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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