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1학년 8반 아이들을 동네서 잠깐 만났다. 같은 동네라~
지금 중3이 되었고 3학년이 9개 반인데
1학년 때 울반 아이들 22명 중에서 8명이
지금 3학년 학급임원이 되었다 한다.
여러 명 꼬시긴 했으나 좀 더 꼬셔볼 걸, 10명 넘게...^^
그 학년은 상위권 학생들이 리더십 있고 품이 너른 편이었고
중위권 학생도 성격 좋고 착실한 아이들이 많았다.
공부만 잘하는 까칠한, 최상위권 애들은 다 범어동으로 갔는지는 몰라도
암튼 반장, 부반장 맡은 녀석들이 하나같이 친구 챙길 줄 알고,
봉사심 있고, 생활 면에서 균형 잡힌 아이들이었다.
적고 보니, 요 근래 보기 드문 현상이긴 하다.
시험 점수 한두 개가 뭐가 중요한가.
이런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진짜 보물이고,
리더의 자격을 갖춘 아이들이다.
한 녀석은 전교회장 된 기념으로, 한 녀석은 반장 된 기념으로
체육대회 때 입을 기념 티셔트를 샀다는데,
티셔츠에 적힌 말이 넘 귀엽다.
이렇게 귀엽게 자신의 삶을 축하하는구나 싶다.
티셔츠에 쌤들 싸인도 다 받았다고...
지나고보니 이 친구들과 보낸 한 해가 어쩌면
내 교사 시절의 절정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앞으로 그보다 더 좋은 시간이 오지 않을 수도 있으리라는 예감...
새학교에 와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내 많은 추억은 대부분 초임 시절에 막을 내렸는데
쉰을 목전에 두고 되새겨볼 좋은 추억이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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