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졌다. 여름에서 갑자기 늦가을의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는 나날,,
아침 저녁으로 피부에 닿는 공기가 쌀쌀하다. 산천의 잎들은 하나 둘 땅으로 돌아가고 있고
누군가는 제 몸을 불태워 세상의 절망과 싸우며 하늘로 떠났다.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가고 밤은 길어지고 한낮의 햇살은 점점 엷어진다.
갑자기 찾아온 가을과 처음 마주했을 땐 가슴에 스며드는 쓸쓸함과 허망함에 비틀거렸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쓸쓸함은 곧 고요와 맑은 평화로 바뀌었다.
이 세상을 가득 채웠던 것들이 사라진 빈 자리, 그 자리 덕택에
지난 봄과 여름 동안 자연이 얼마나 찬란했던지 알 수 있었고
또 그것들이 다음 해도 변함없이 돌아와 이 세상을 채워줄 것을 생각하면 그저 고맙다.
요 며칠간 먼 나라에서 매일 같이 날아들었던 친구의 메일이 사라진 자리,
그 빈 자리는 내 삶을 스치고 간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를 더 깊이 생각하게 해주었다.
사람들과 정답게 만났다가 헤어져 돌아온 자리, 그 빈 자리는 나의 존재로 다시 채워졌다.
내 가슴으로 그들을 느낄 수 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때 연애의 끝에 따라오는 상실감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다.
누군가의 부재가 고통이 아니라, 쓸쓸함이면서도 동시에 맑은 기쁨일 수 있음을
그 빈 자리가 우리 마음을 세상을 향해 더 크게 열려 있도록 도와주는 자리임을
삶의 의미가 몇 배로 증폭되는 자리임을 이 가을에 느끼고 있다.
2010년, 시작할 때의 포부는 간 곳 없고 이리저리 휩쓸리며 한 해를 거의 다 쓰고 말았지만
2010년 가을은 내게 이처럼 큰 여백을 선물하는구나 싶다.
아침 저녁으로 피부에 닿는 공기가 쌀쌀하다. 산천의 잎들은 하나 둘 땅으로 돌아가고 있고
누군가는 제 몸을 불태워 세상의 절망과 싸우며 하늘로 떠났다.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가고 밤은 길어지고 한낮의 햇살은 점점 엷어진다.
갑자기 찾아온 가을과 처음 마주했을 땐 가슴에 스며드는 쓸쓸함과 허망함에 비틀거렸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쓸쓸함은 곧 고요와 맑은 평화로 바뀌었다.
이 세상을 가득 채웠던 것들이 사라진 빈 자리, 그 자리 덕택에
지난 봄과 여름 동안 자연이 얼마나 찬란했던지 알 수 있었고
또 그것들이 다음 해도 변함없이 돌아와 이 세상을 채워줄 것을 생각하면 그저 고맙다.
요 며칠간 먼 나라에서 매일 같이 날아들었던 친구의 메일이 사라진 자리,
그 빈 자리는 내 삶을 스치고 간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를 더 깊이 생각하게 해주었다.
사람들과 정답게 만났다가 헤어져 돌아온 자리, 그 빈 자리는 나의 존재로 다시 채워졌다.
내 가슴으로 그들을 느낄 수 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때 연애의 끝에 따라오는 상실감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다.
누군가의 부재가 고통이 아니라, 쓸쓸함이면서도 동시에 맑은 기쁨일 수 있음을
그 빈 자리가 우리 마음을 세상을 향해 더 크게 열려 있도록 도와주는 자리임을
삶의 의미가 몇 배로 증폭되는 자리임을 이 가을에 느끼고 있다.
2010년, 시작할 때의 포부는 간 곳 없고 이리저리 휩쓸리며 한 해를 거의 다 쓰고 말았지만
2010년 가을은 내게 이처럼 큰 여백을 선물하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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