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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역사, 인물

그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김태빈

by 릴라~ 2018. 8. 19.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분을 만났다. 저자는 국어 교사이면서 북경국제학교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되어 중국에 있을 때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를 답사한다. 중국을 남부, 북부, 서부로 나누어 거의 전역을 답사했다. 그 장소의 분위기에 대한 묘사라든가, 개인적 소회와 느낌을 많이 쓰지 않은 점은 아쉬웠지만, 대신에 각각의 장소에 얽힌 수많은 사람들의 일화를 소개하여 독립운동사를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현상금 60만원의 김구 선생을 몇 년씩이나 몰래 숨겨준 중국인들, 충칭 임정청사가 보존되도록 애쓴 재중동포(독립운동가의 후손)의 일화 등도 인상 깊었다. 


이 일화들을 읽으며 스토리는 영웅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숱한 조연들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고 우리 독립운동사 또한 그러했다. 이름을 알 법한 독립운동가 뿐 아니라 그들을 도와준 이름 없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답사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소는 타이항산의 작은 마을이었다. 당시 그곳에 주둔하고 있던 조선의용대가 망루와 벽에 써놓은 한글 글씨를 마을 사람들이 뜻도 모르면서 계속 페인트로 덧칠해왔다. 그래서 지금도 그 작은 마을에 가면 80여년 전 조선의용대원들의 목소리가 선연하게 남아 있어 방문객을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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