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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교육 관련

질문이 있는 교실 | 전성수 외 ㅡ 좋은 질문의 조건

by 릴라~ 2018.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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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란 한 마디로 생각을 촉진하고 사고를 정리해주는 질문이다. 좋은 질문이란 상대방에게 영감을 주는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이다. 특히 대답하는 사람이 질문받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을 떠올릴 수 있다면 이것은 창조적이고 뛰어난 질문이다. 일반적으로 질문에 따라 대답도 달라진다. 질문의 수준에 따라 대답의 수준도 달라진다. 질문 능력이란 대답하는 사람이 미리 준비한 사항을 얘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자극하고 영감을 주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좋은 질문의 조건을 몇 가지로 정리해보자.

 

첫째, 질문은 무엇을 묻는지 분명해야 한다. 질문을 할 때 아주 길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질문은 짧고 간결하며 요지가 명확해야 한다. 하브루타를 잘한다는 것은 말을 장황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브루타에서 중요한 것은 필요한 상황에서 꼭 해야 하는 말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핵심을 짚는 능력이다. 질문을 길게 하면 학생들은 이야기를 듣는 동안 앞의 내용을 잊어버린다. 질문이 장황하면 보충 설명이 돼 학생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질문이 길어질수록 내용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말이 길어지면 무엇을 묻는지 명확하게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을 묻는지 분명하다는 것은 질문이 구체적이고 본질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이지 못한 추상적인 질문은 답도 추상적인 것밖에 얻을 수 없다. 비본질적인 질문은 전문가에게 신변잡기를 묻는 것과 같다. 

 

둘째,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고 던지는 질문이다. 좋은 질문과 그렇지 않은 질문의 차이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상대방의 생각을 정리해주는 질문이 좋은 질문이다. 상대방의 상황을 헤아려 질문을 하면, 상대방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며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좋지 않은 질문은 학생들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져 망신을 주거나 곤란하게 하는 것이다. 학생 입장에서 생각을 열어주는 질문은 좋은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가 만든 질문이 좋은 질문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은 교사가 직접 그 질문에 대한 예상 답변을 기록해보면 된다. 

 

예를 들어, 교사가 학생들에게 "좋은 소설이란 무엇일까?"라고 질문한다면 학생 입장에서 쉽게 답변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자기가 읽은 소설 중 인상 깊은 소설이 무엇이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라고 질문한다면 학생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생각해서 답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상대방이 질문을 하도록 돕는 질문이다. 교사가 질문을 독점하면 교사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 수업은 교사가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 학생이 공부하는 시간이다. 학생이 공부하려면 학생들의 사고가 촉진되어 실질적인 배움이 일어나야 한다. 학생의 배움을 촉진하려면 학생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 주도의 질문 수업은 소통방식이 기본적으로 일방통행이다. 이러한 교실의 질문 중심 수업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만 말하는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과감하게 학생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와 여유를 주는 것이 수업에서 배움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좋은 질문이란 상대방이 질문을 하도록 도와주는 질문이다.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내적 동기를 갖게 하는 질문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다시 질문을 하게 하는 질문이 좋은 질문이다. pp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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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실에서는 어떤 질문과 대답이든 수용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2. 학생들의 질문은 학생들끼리 해결하는 것이 기본이다. 학생의 질문을 학생이 답하게 하는 것이 좋다.

 

3. 교사가 질문하고 교사가 답하는 것을 피한다. 

 

4. 때로는 특정 학생을 선택하여 질문한다. 학급 전체에게 하는 질문이 좋은 경우가 있고, 특정 학생을 지정해서 더 좋은 경우가 있다.

 

5. 학생의 대답이 어떻든 간에 격려한다. 

 

6. 학생의 대답을 교사가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을 하는 이유는 대답을 듣기 위해서이다. 

 

7. 질문한 후에는 반드시 기다려주어야 한다. 우리는 부모든, 교사든 너무 성급하다. pp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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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은 학생들에게 배움으로의 초대장을 보내는 것과 같다. 질문에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배움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질문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배움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학습동기 유발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배움도 잘 이루어질 수 없다. 질문은 학생을 동기화시키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다. p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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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보는 것이 아닌 읽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전해지는 단편적인 정보들은 이미지이다. 이미지, 말 그대로 눈으로만 보는 것이다. 보는 정보는 휘발성이 굉장히 강하다. 읽고 나면 머릿속에만 남을 뿐 우리의 지식체계 안에 절대로 편입되지 않는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해독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책을 읽는 문장 한 줄마다 문장에 쓰인 맥락이 존재한다. 숨어 있는 맥락을 하나둘 찾아내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지식체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식체계가 보이면 그 책은 내 자신의 지식으로 재구성된다. 활자와 활자 사이에서 일종의 보물찾기를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의 뇌는 자극을 받고 단련되어 생각의 힘이 커진다. 그 결과 기억력, 판단력, 그리고 비판적 사고 같은 생각하는 힘이 발달한다.


독서에서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깊이 있게 읽는 것이다. 깊이 읽기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책을 읽을 때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 


책을 가장 깊이 있게 읽는 방법은 생긴 의문들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다. 리딩만으로는 리드하기 어렵다. 리딩을 넘어서야 리드할 수 있다. 읽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리드할 수 있다.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과 읽은 내용을 가지고 질문하면서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슬로 리딩, 딥 리딩의 시대이다. 깊이 읽기가 훨씬 중요하다. pp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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