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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사회, 과학64

육식의 종말 - 제레미 리프킨 놀랍고 흥미진진한 책. 저자는 이집트 문명에서부터 현대의 햄버거 문화에 이르기까지 지난 수천년간 인류와 소가 어떻게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며 소가 서구 문명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었다. 숭배의 대상이었던 소가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식이 되면서 야기시킨 사회 경제적 변화는 실로 엄청났다. 유럽 경제가 발달하면서 쇠고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소를 방목할 곳을 찾아 미국 서부로 눈길을 돌린 목축업자들은 그 땅에서 인디언들을 쫓아내기 위해 버팔로떼를 완전히 멸종시켰고 그 결과 인디언 사회는 완전히 붕괴된다. 지방질이 많은 쇠고기를 선호하던 영국인들의 기호는 옥수수로 사육하는 육우정책을 낳았고, 결과적으로 농업은 사료용 곡물생산으로 전환되어갔다. 저자는 자동화된.. 2005. 12. 12.
깨어나는 여신-에코페미니즘과 생태문명의 비전 - 김재희 에코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 학술서가 아니라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에코페미니즘은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왜곡된 남신의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삶과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우는 데 실패했다고 본다. 병든 인류 문명을 치유하고 어머니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영성, 여신의 영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삼신 할머니, 바리공주를 비롯하여, 독일의 녹색 성인 힐데가르트 수녀와 여성 과학자 매클린톡 등의 생애를 들여다보며, 그들 삶과 그들의 과학이 추구한 독특한 생명의 영성을 일깨운다. 특히 12세기 독일의 신비주의자 힐데가르트 수녀는 내가 좋아해 마지 않는 성인이다. 그녀는 교황과 황제의 카운슬러이자 의사, 과학자, 약초 전문가로 기록으로 남은 최초의 .. 2005. 12. 1.
하얀 가면의 제국 - 박노자 고통의 역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근래 들어 읽은 최고의 책!!! 박노자의 책이 다 괜찮지만, 이번 책이 가장 좋았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내 시야를 넓혀 주는 멋진 여행이자 인간 역사의 오류, 수많은 참혹한 죽음을 들여다봐야 하는 가슴 아픈 시간이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도스토예프스키,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 거장들이 극우주의자였음을 알게 되었고, 러시아가 저질렀던 폭력의 역사, 푸틴 정권하 현 러시아가 겪고 있는 사회 경제적 갈등, 무수한 고통을 담보로 하는 그 험난한 여로를 보게 되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서구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사회를 실험하고 있는 노르웨이 및 스웨덴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공정한 시각으로 읽을 수 있었다. 많은 점에 있어서 그들에게 경탄했지만 아울러 그들 삶에서 결핍된.. 2004. 11. 2.
이봐, 내 나라를 돌려 줘 - 마이클 무어 이 시대 최고의 독설가, 마이클 무어. 현실 풍자에 있어 가히 천재적이라 할 만하다. 이 책에서 그는 911의 비극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그것을 알리고자 애쓴다. 영화 화씨 911의 원작이 된 책이라 한다. 잘못된 현실에 펀치를 날리는 그의 블랙 유머에 가슴 시원하게 웃으며, 동시에 그 비꼬인 현실에 마음 아파하며 읽었다. 그가 진정한 애국자임을, 얼마나 자기 나라 미국을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 그는 부시 가문과 빈 라덴 가문, 사우디가 어떤 사업 파트너인지 그들이 어떤 이익으로 얽혀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부시는 상식 밖의 대접으로 그들을 배려했으며, 반대로 자기 국민들이 겪는 고통엔 관심이 없었다. 책 내용 중에서 단연 압권은 저자가 부시를 이길 수 있다고 추천한 인물이다.. 2004.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