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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2

비 오는 날의 운문사 장마가 계속되는 날이면 한옥집이 생각난다. 대청 마루에 앉아서 처마 밑으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고운 벗과 차 한 잔 나누고 싶다. 아침부터 장맛비가 내리던 일요일, 먼 데서 손님이 찾아와서 비 오는 날이면 더욱 운치가 있는 절, 운문사에 들렀다. 운문(雲門), 구름문.... 극락교,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어 더욱 아쉬웠을까.. 저 문 너머로 걸어가면 딴 세상과 마주칠지도... 만세루에 앉아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친구는 이제 '낙숫물'이란 말이 사라질 것 같다고 한다. 대웅보전 지붕 위의 이끼가 정답다. 안녕, 친구... 그대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맘에 드네.. 저 꽃문을 열면... 저녁 공양을 위해 아궁이에는 불이 타오르고... 불이문 안을 엿보며... 不二, 둘이 아니라 하나인 세.. 2005. 7. 5.
짦은 산책 긴 여운 - 운문사에서 잠시 머물며 짧은 산책, 긴 여운 운문사에서 잠시 머물며 태풍으로 쏟아지는 비에 연이은 흐린 날씨는 지리산으로 가려 했던 나의 발을 묶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가까운 청도 운문사로 방향을 돌렸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소나무 터널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이 솔숲길을 걸어갔으면 더 좋으련만 차로 지나치게 됐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담을 따라 걷는다. 담 안으로 보이는 절은 주위를 둘러친 산의 품에 안긴 듯 포근하다. 운문사는 신라 때 창건된 천년고찰로 고려조에는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 스님이 주지로 머물기도 했으며, 지금은 승가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오륙년 전에도 이곳에 한 번 간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나는 운문사에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했기에 특별한 인상이 남지 않았다. 아마 가까운 친구에게 "거기 별로 볼 게 .. 2004.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