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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야기/남아공

케이프타운 10. 삶은 사랑하고 즐기는 것, 하트 오브 케이프타운 뮤지엄

by 릴라~ 2019. 7. 19.

만델라가 수감되었던 로벤섬 대신에 얼결에 간 곳이 하트 오브 케이프타운 뮤지엄. 갈 만한 곳을 찾다 구글 평점이 높아 방문했다. 1967년 세계 최초로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한 그루트 슈어 병원 한 켠에 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니 세 명의 사진이 보인다. 중년의 환자 워쉬칸스키, 병원 앞 베이커리에 빵을 사러 갔다 교통사고로 죽은 이십대 기증자 드니스 다발, 의사 크리스천 버나드. 첫 이식 수술을 받은 워쉬칸스키는 18일밖에 살지 못했지만 이후 버나드의 환자 중엔 23년까지 생존한 이도 있었다. 박물관엔 당시 수술실을 그 자리에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벽시계는 6시에 맞춰져 있다. 5시간의 수술 끝에 워쉬칸스키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시간이다.

의사 크리스천 버나드의 생애에 관한 다큐도 보았다. 영어라 이해 못한 내용이 많지만 마지막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튜브로 음식을 공급해야 할 순간이 오기 전까지 이 아침식사를 즐기라고. 삶은 사랑하고 즐기는 거라고. 의학적 내용도 잘 모르겠고 가이드 할머니의 설명도 잘 못 알아들었지만 한 가지를 마음에 아주 또렷이 새겨준 박물관이다. 지금 내 ‘심장’이 뛰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

 

*2019/7

 

기증자가 교통사고를 당한 장소. 기증자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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