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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기록/르완다

옥수수 한 개

by 릴라~ 2019. 8. 10.

르완다 사람들은 하루에 한 끼를 먹는다. 우리 식으로 식탁에 차려진 식사는 저녁 한 끼다. 그 밖에는 옥수수나 고구마 등으로 가볍게 때운다. 굶어죽는 사람은 없다. 거지나 노숙자도 보지 못했다. 자연재해나 내전 등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현재 아프리카에 기아는 잘 없는 것 같다. 아프리카 대륙이 워낙 넓어 단언하긴 어렵지만 동아프리카쪽은 그렇다. 하지만 식량생산이 충분치 않아 풍족하게 먹지는 못한다. 아이들은 평소에 늘 배가 고프다.

코이카가 원조하는 농촌마을 행사에 갔을 때 점심은 삶은 옥수수 한 개였다. 마을 아이들이 몰려와 옥수수를 서로 받으려고 난리였고 옥수수는 순식간에 동이 났다. 나는 딱딱하고 맛 없어 못 먹겠는데, 늦게 달려와 못 받은 꼬마들도 있었다. 내가 받은 옥수수를 반 잘라 안 먹은 쪽을 한 꼬마에게 주니 시무룩한 얼굴이 환해진다. 옥수수 한 알로 마음에 점을 찍고 오후 행사가 계속 진행되었다. 지구 반대편에선 옥수수 한 알의 가치가 이렇게 달랐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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