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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을 잔잔한 감동으로 채워준 아름다운 영화.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보다 훨씬 좋았다.
이 영화는 마더 데레사의 삶을 아무런 과장이나 극적 연출 없이 꾸밈 없이 잔잔하게 그려 보여주는데... 한 인간으로서, 데레사 수녀가 어떤 영혼을 가진 사람인지를 만날 수 있었고 그것은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1940년대 말 수녀원을 떠나 거리의 삶을 선택하면서부터 1997년 영면하기까지 그가 자신의 삶에서 내린 선택들과 그가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난관들, 그가 평생을 통해 변함 없이 추구한 사랑... 두 시간이 금세 흘러갔다.
그녀의 삶은 단순하다. 그는 특별한 무언가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사랑으로 존재하고자 했다.그리고 가장 가난한, 가난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삶을 나누고 그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만났다. 그 단순한 사랑과 열정이 주는 감동은 실로 크다.
약 5년 전, 인도를 여행할 때, 마더 데레사의 집에서 사나흘 봉사한 적이 있다. 길거리 전체가 거지들로 넘쳐나는데 이 몇 사람을 구하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냐고, 또 마더 데레사의 집의 체계적이지 않은 구호 활동에 대해 약간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하지만 눈 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데 그를 어찌 외면할 수 있을까. 그 눈 앞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맞잡으려 한,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맞이한 데레사 수녀의 마음이 온전히 전해져 가슴이 뭉클했다.
이 영화는, 단체를 조직하는 방식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의 근본 정신, 그것의 불을 지피기만을 원한 그녀의 영성을 표현하고자 애쓴 듯 하다. 데레사 수녀는 자신의 노력을 바다의 물 한 방울이라고 한 바 있다. 모두에게 잊혀지고 버림 받은 사람을 사랑한 그 삶을 보며, 그 한 방울이 없다면, 세상은 사막임을 그 한 방울의가치가 지구 전체와 맞먹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활동 방식에 대해 서구에서는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사람은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는 없으리라. 그분의 삶이 인간성의 최고를 보여주었다는 것, 이 세상에서 진리와 빛을 훌륭하게 증거했다는 것, 그 존재가 인간과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는 것, 그 삶이 남긴 아름다운 자취만이 마음 깊이 남아 있다.
올리비아 핫세의 연기도 좋았다. 이 역에 그녀보다 더 잘 어울리는 배우가 없으리란 생각이 들 만큼 마더 데레사와 닮았다. 인도식 영어 발음을 구사하는 것을 보면, 그녀가 이 역에 얼마나 혼신의 애정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그녀는 영화를 찍으면서 곳곳에서 마더 데레사와 만났다고 적고 있다.
나 또한 참 아름다운 이와 함께 한 두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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