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른께서 뇌경색으로 입원하셔서 D가 병원과 고향에 많이 가 있었다.
혼자 있으니 밥 하기가 왜 이리 귀찮은지.
라면, 비빔밥, 샌드위치, 씨리얼, 두부로 간단히 떼우다가
D가 돌아오자 냉면 하나도 맛나게 차려 먹게 되었다.
갈비찜도 하고 김치찌게도 하고.
어떤 심리학자가 자기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혼자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자기를 어떻게 대접하는지를 보라고 했는데 일리 있는 말이다.
혼자 있는 것은 자기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자기를 왜 소홀히 대할까.
혼자 있을 때 뭐든 대강대강 떼우고 말까.
40년 넘게 살았지만 자기를 잘 챙기고 배려하는 데에
익숙치 않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타인과 잘 지내기에 앞서
자기와 잘 지내야 한다.
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더없이 소중한 시간인데..
혼자 먹을 때도 정성껏 예쁘게 차려 먹어야겠다.
**혼자 먹은 것들
**둘이 먹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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