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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시와 소설

토지 3권, 평사리를 떠나는 사람들

by 릴라~ 2022. 1. 2.


3권은 이동진의 눈에 비친 블라디보스톡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곳을 방문한 적이 있고 최재형 선생의 삶을
인상적으로 보았던 터라 재미있게 읽기를 시작했다.

3권에선 대기근으로 농민들이 아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먹을 게 없어 하나 둘 굶어죽으면서도
곡식을 쌓아둔 양반집을 털 생각을 못하는
저항의 dna가 아예 실종된 듯한, 체념에 가까운 삶을 산
농민들을 보며 무엇이 이들을 그렇게 만들었나 의문이 들었다.
작가도 그 부분은 시원히 밝혀주지 못한다.
다만 그네들은 긴 세월 그렇게 살아왔노라고.

3권은 스토리가 긴박하게 전개된다.
역병으로 윤씨 부인, 김서방, 봉순네 등이 세상을 뜨고
서희는 천애고아가 되며 조준구는 최부잣집 재산을 날로 먹으려 한다.
고통 속에 살던 서희는 의병활동으로 평사리를 쫒겨난 농민들과 함께
연해주로 탈출한다.

3권의 마지막 장면은 길상을 사모했던 봉순이
결국 서희 일행을 따라가지 않아
서로 헤어져 다른 길을 가는 장면.
운명공동체였던 이들의 마음이
서로 조금씩 다른 곳을 가리키고
그렇게 어긋나가는 연모의 정에 마음이 아팠다.
용이와 월선의 사랑도 그렇고.

‘토지’를 읽으면 창작된 소설이 아니라
진짜 실존한 이야기를 읽는 것 같다.
그만큼 캐락터가 생동감이 있다.
인물들이 겪는 마음 고생에
내내 짠하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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