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눈 구경하기 힘든 이 도시에
몇 년??만에 첫눈이 내렸다.
흙 위에 점심 때까지 소복하게 자리를 지키더니
오후에 비가 내려 퇴근 땐
많이 녹아있었다.
오늘 너무 바빠서
첫눈 사진 한 장 찍을 새가 없었는데
D로부터 사진 한 장이 왔다.
눈 위에 쓴 글씨.
풉 하고 웃었다.
연애 땐 이런 사진을
많이도 주고 받았는데
결혼하고선 눈이 별로 안 왔던가,
실로 오랜만에 보는 리즈 시절 감성.
눈이 비로 바뀌어
퇴근 길은 아침보다 덜 추운데
사진 한 장도 마음의 난로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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