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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철학, 심리

[책] 운이 좋다고 말해야 운이 좋아진다 / 하시가이 고지

by 릴라~ 2023. 8. 21.

내 독서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어떤 작가가 마음에 들면 그가 쓴 다른 책을 죄다 검색해서 보는 방법.
그러면 한 사람의 시대인식, 문제인식, 사유의 테두리를 대강 가늠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책을 죄다 대출해서 발췌독 하는 방법.
예컨대 윤동주에 관심이 있으면 윤동주에 관해 다양한 사람들이 쓴 책을
다 빌려와서 훑어보는 방법이다.
전자는 저자 위주의 섭렵이고 후자는 주제 위주의 섭렵이다. 
'섭렵'의 사전적 의미는 "물을 건너 찾아다닌다는 뜻으로  
여러 가지 책을 널리 읽거나 다양한 경험을 쌓음을 이르는 말"이라 한다. 
섭렵하게 되면 오독의 위험을 줄이고 좀 더 공정한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어찌 보면 공부한다는 것은 섭렵한다는 것인데
학교 공부에서는 섭렵의 기회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시가이 고지의 <운이 좋다고 말해야 운이 좋아진다>는 
<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를 고산스마트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고 괜찮아서
그가 쓴 다른 책을 검색하다 얻어 걸린 책이다. 
책의 전반부는 14가지 메타무의식 패턴이다.
이는 먼저 읽은 책과 내용이 겹쳐서 새로운 점이 별로 없다. 
하지만 후반부는 볼 만하다. 
뇌과학에 기반해 자기 자신을 조절하고 조율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이를 책에 나오는 프로이트의 말로 한 마디로 정의하면
"언어와 마법은 완전히 동일한 것이다."
 
언어는 마법처럼 우리 무의식에 심오한 영향을 끼친다. 
언어는 뇌를 바꾸고 우리 인생을 바꾼다.  
그렇다고 저자가 이미 많이 회자된 시크릿류의 '끌어당김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우리 마음을 잘 조율할 수 있는 언어 사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는 우리 자신과의 대화법이다. 
우리 자신과 대화를 더 잘할 수 있다면 
생각의 방향이 바뀌고 실천력이 증진되고 그 결과 삶이 바뀐다.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대화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일독할 가치가 있다.
워낙 쉽게 씌어져서 금방 다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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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어로 직접적인 지시를 받으면 그대로 움직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은유나 암시로 '스스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한다' 등의 자기결정감이 솟아나면 긍정적인 신념이 정착되고, 이는 은연중에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옛날이야기나 종교 설화 등이 그 예로, 이야기를 통해 뇌를 학습시키는 구조다. 비즈니스, 직원 교육에서도 예시나 스토리텔링으로 상대의 메타무의식 패턴을 바꿀 수 있다.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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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뇌의 버릇이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정해진 순서로 정보를 처리하는 '머릿속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잘 풀리는 사람과 안 풀리는 사람은 머릿속 전략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청소를 잘 못하는 사람과 청소가 특기인 사람이 있다고 하자. 청소를 잘 못하는 사람은 우선 마음속에서 '청소해야 해'라는 의무의 목소리를 듣는다. '여기부터 정리한 다음에 청소기를 돌리고...' 하며 해야 할 일에 초점을 맞추는 체험 기준으로 생각한다. 할 일을 두세 개 생각하니 귀찮아지고, '맞다! 또 할 일이 있었지' 하고 다른 용건을 떠올린다. 그러다 보면 결국 하려던 일을 제대로 못 해내고, 또다기 후회하거나 자책감에 빠지게 된다.
 
한편 청소가 특기인 사람은 '청소하자'는 욕구가 담긴 내적 대화를 먼저 한다. 그 후 청소가 끝나 깨끗한 방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이런 개운한 느낌을 맛보자고 스스로 의도한다. 모두 목적 기준이다. 욕구의 내적 대화 이후 담담하게 행동한 뒤 '좋아, 예상한 대로 상쾌한 걸!' 하며 개운함을 맛본다. p15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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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행복한 상태란 무엇입니까?"  세상에는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구체적인 행복의 모양이 없으면 뇌는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지만 행복한 게 뭐지?'하고 무엇을 현실화해야 좋을지 알지 못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행복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뇌에 알려줄 필요가 있다. 행복의 형태를 눈앞에 보여주면 뇌는 그제야 처음으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 사업을 하고 있다면 무엇이 실현되어야 진정한 성공인지, 자기 기준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 p167-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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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연봉 5천만 원 이상은 필요 없어' 하고 중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4천만 원 정도가 되자 이번에는 '1억 원 이상은 필요 없어' 하고 중얼거렸어요. 그리고 8할쯤 달성했을 때 '3억 원 이상은 필요 없어' 하고 중얼거렸지요. 이런 식으로 얼마 이상은 제게 필요 없다고 되뇌이며 점점 한계를 넓히다가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
 
연봉 10억 원을 돌파한 사람이 실천한 중얼거림에는 세 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 포인트는 한계를 8할 정도 완수하면 조금씩 넓혀 나가는 것이다. 한계에 가까워지는 것은 미지의 세계에 발을 디디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후세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이 두려운 것처럼 한계에 가까워지는 것에 무의식은 공포를 느낀다. 연봉 1억 원을 한계라고 생각한다면, 무의식은 1억 원을 넘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 불안을 느끼게 된다. 그에 따라 한계에 가까워지지 않도록 제동을 걸어버린다. 그렇다면 한계를 넓히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 이 전략이다.
 
한계를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부자들에게는 공통적으로 '한계는 이용하는 것'이라는 전제가 있다. 그렇게 조금씩 영역을 넓히면 1억 원이라는 한계는 단순한 통과점에 지나지 않게 된다.
 
두 번찌 포인트는 깨달았다면 중얼거리는 것이다. 평소에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불안하다", "마감일에 맞출 수 없다" 등 아무렇지 않게 부정적인 말을 중얼거린다. 게다가 이런 내적 대화를 하루에 5만 번 이상이나 자기도 모르게 한다고 한다. 메타무의식은 내적 대화를 통해서도 강화되는데, 그렇다면 목적에 걸맞은 중얼거림으로 무의식을 강화시키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세 번째 포인트는 '얼마 이상은 필요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oo원을 갖고 싶다'로는 안 된다. 이는 미래 소망형이냐 미래 부정형이냐는 메타프로그램의 문제다. '1억 원을 갖고 싶다'는 미래 소망형이고, 이는 '복권이 당첨되면 좋겠다'와 마찬가지로 수동형 소망이다. 이런 표현을 들으면 뇌는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수동적인 자세로군요. 낮잠 좀 자고 있을 테니, 정말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그때 깨우세요' 하고 행동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 반면 "1억 원 이상은 필요 없다" 하고 중얼거리면 '1억 원 가까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생긴다.
 
뇌는 소망만으로는 움직이지 않고 필요성이 있어야 움직인다. 그러므로 "복권에 당첨되어서 1억 원이 생기면 좋겠다"는 잘 실현되지 않지만, "이번 달 안에 1억 원을 모으지 못하면 부도가 나서 회사가 무너진다"처럼 필요에 따른 궁지에 몰리면 은행이나 친척에게 머리를 숙여서라도 돈을 모으려고 한다. 뇌가 몸을 움직일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구조다. p17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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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사람은 감정이나 신체, 자신이 맡은 역할, 소망 등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한다. 반면 '감정, 신체, 맡은 역할 등은 나 자체가 아니라 내가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다'라는 전제나 감각을 지닌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처리함으로써 '신체도 감정도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다'고 여긴다. 쓰레기를 보고 지나치지 않고 곧바로 주움으로써 인생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역할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뀐다. 회사에서도 승진 여부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 자신이 본질적으로 어디로 향할 것인지만 알면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다. 감정, 신체, 역할을 자신과 동일시하면 그 요소 하나하나에 휘둘리느라 '진짜 자신'을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만사가 잘 풀리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이나 신체, 역할이나 소망에 대해 '이것은 본래 내가 아니다'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것들은 바라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음을 인식하고 '나는 그 도구를 관리하고 있다'는 전제와 감각을 지닌다. 바로 감정, 신체, 역하로가 자신을 분리하는 '탈동일시'를 실행하는 것이다. p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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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더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목표의 표현을 바꾸어본다. 예를 들어 '고객 수가 이만큼 늘어나면 예상 매출이 달라진다'라고 표현한다면, '지금은 고객 수가 그에 못 미친다'라는 전제가 들어간다. '건강해지고 싶다'라는 표현에는 '지금은 건강하지 않다'라는 전제가 생긴다.
 
뇌는 전제를 실현하려 하므로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상태가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 그렇기에 "나는 원래 건강한데 '좀 더' 건강해지고 싶다"라고 표현하면 '지금 건강하다'는 전제가 따라붙는다. 이는 비즈니스나 대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좀 더'나 '더욱'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목표를 발전시켜 보자.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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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부터 벗어나려면 최종적으로 어떻게 되고 싶은지,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이때 당신이 본보기로 삼을 사람을 선정해야 한다. 아마 대부분 본보기로 삼고 싶은 사람이 딱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하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이므로 가치관이나 감각을 되돌릴 필요가 있다.
 
우선 좋아하는 동성 유명인을 떠올려보자. 그러면 '자신이 남성으로서, 여성으로서 어떠한 존재가 되고 싶은지'를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성별과 관계없이 존경하는 사람을 생각해 본다. 경영자, 정치인, 문화인, 운동선수, 지인 등 누구든 좋다. 떠오른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끌리는 그들만의 행동이나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곧 지금껏 실감하지 못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곧바로 떠오르지 않던 것이 무언가에 비유하면 스르르 떠오르는 것, 이것이 뇌의 특징이다. 그러므로 본보기로 삼을 사람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본보기로 삼고 싶은 사람을 찾았다면 그 사람의 어떤 부분을 동경하는지, 어떻게 해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파고들며 메타무의식의 모양을 정비한다. p13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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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기준'이란 업무에서든 가정에서든, 자신이 어떤 추상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행동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메타무의식의 지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사업상 어떤 가치 기준으로 움직이는지를 알고 싶다면 신용, 이익, 기쁨 등 머릿속에 떠오르는 가치를 적어보자. 다섯 개에서 열 개 정도면 충분하다. 포스트잇 한 장에 한 개씩 적고, 현재는 어떤 순서인지 나열해 보면 가치 기준을 알 수 있다. 그 가치 기준을 조정하려면 순서를 바꾸거나 더 나은 가치로 교체해 본다.
 
사람은 가치 기준이 높은 것에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돈을 원한다고 생각해도 가치 기준에 돈이 들어있지 않으면 돈 버는 일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돈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가 된다.
 
진정으로 원하는 마음도 가치 기준에 영향을 준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와 같은 소망과 가치 기준이 맞지 않으면 조정할 필요가 있다. p14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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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로, 아이가 시험에서 80점을 받았다고 하자. 부모가 "왜 80점을 받았니?" 하고 원인에 초점을 맞추어 질문하면 아이는 무의식중에 변명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에 비해 미래 기준으로 생각하는 부모는 "80점을 받은 목적이 뭐니?" 하고 질문한다. 받아 온 결과에는 중요한 목적이 있으리라는 전제가 있는 셈이다. "무엇을 위해서 그런 걸까?" 하며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
 
병을 앓고 있는 경우, '왜 이 병에 걸렸을까?'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서 병에 걸린 걸까?' 하는 질문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면 '어떤 의미가 있어서 이 병에 걸린 것이니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전제가 생긴다. 그러나 '왜 걸렸을까?'를 추궁하기 시작하면 과거에 초점이 맞춰져 '예전에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가 전제로 설정된다. 이렇듯 과거와 미래 중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신체의 반응이나 뇌의 움직임이 크게 달라진다. p7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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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형성하는 데에는 '자기유능감'이 필요하다. 자기유능감이란 자신의 행동으로 목적을 달성하고 '할 수 있다'고 느끼는 감각이다. 하지만 자기유능감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어렵다. (...)
 
이렇듯 자신감 형성에는 '자기결정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스스로 모든 일을 결정한다는 감각이다. 자기유능감과 자기결정감을 모두 갖추었을 때 비로소 스스로를 온전히 믿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며, 둘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자신감이 따라오지 않는다.
 
A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결정했고, 그 결정을 행동으로 옮겨서 달성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한편 B는 주변에서 권하는 대로 선택해왔기에 자기결정감이 부족한 상태였다. '내 인생은 어머니의 바람을 이루어준 것일 뿐이다', '결국 하고 싶은 것을 이루지 못했다', '나는 가짜다'와 같은 감각을 갖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으며,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전제가 영향을 준다. 상황에 따라서는 인생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B가 더 이른 단계에서 내적 기준을 갖추었다면, 그 이후의 진로는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사람은 다양한 판단 기준에 따라 무의식중에 일상의 소소한 일을 결정한다. 그 소소한 결정이 비즈니스든 건강 문제든 간에, '무의식의 판단 기준'이 개입하게 되고, 이 기준이 인생을 좌우한다. p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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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의 메타무의식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즉 '셀프 이미지'가 어떤지 스스로는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배경을 감지하고 그에 따라 반응한다. 만약 배경에 '나는 반드시 해내는 사람입니다' 하고 적혀 있다면 '반드시 해내는 사람'으로 대우받고, '나는 못하는 사람입니다' 하고 적혀 있다면 '못하는 사람'으로 취급받게 된다. 당연히 이에 따라 현실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을 대하는 타인의 반응이나 야기되는 현상의 면면으로 자신의 메타무의식을 알아낼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다른 사람의 메타무의식에 적힌 셀프이미지를 어떻게 무의식중에 읽어낼 수 있는 걸까? 이는 영장류의 뇌에 존재하는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세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타인의 행동을 보고 자신도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반응하고, 타인이 느끼는 것을 자신도 느끼는 것처럼 공감한다. 이러한 반응을 담당하는것이 바로 거울 뉴런이다. p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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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실험 결과가 어떤 중요한 점을 증명했음을 눈치챘다. 그것은 바로 믿음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A 그룹은 1~2분 동안 자신의 장점을 찾았다. 다섯 개 정도라면 쉽게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B 그룹은 지시한 대로 짧은 시간 동안 금세 30개나 떠올릴 수는 없었다.
 
뇌는 곧바로 떠오르는 것을 옳다고 판단한다. 반대로 금세 떠오르지 않는 것은 틀렸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A 그룹과 B 그룹의 셀프 이미지도 달라졌다. 믿음은 실제 그 내용이 아니라 떠오르는 속도에 기인한다. 즉 자신이 믿는 내용이 얼마나 빨리 떠오르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적절한 메타무의식 패턴으로 구성된 행동을 많이 취한다. 행동을 많이 취하면 지금까지의 행동에 따라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곧바로 떠올릴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메타무의식이 정립되기 때문이다. 다량의 행동과 반복은 한 세트인 셈이다. p19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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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고치는 것은 희귀한 심리 기술이 아니다. 그러나 뇌의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어중간하게 실시하면 괴로운 결과가 나오는 일이 종종 있다. 나는 처음 방문하는 내담자에게 지금까지 어떤 치료와 상담을 받아 왔는지 항상 청취조사를 하는데, 여성 중에는 내면아이 치료를 받았다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상처받은 아이를 "착하지" 하고 다독여서 치유한 다음 원래대로 돌아가는 상상을 한다고 한다.
 
이 치료의 좋지 않은 점은 자신의 내면에 '치유받지 못한 자신, 즉 나쁜 나'가 있다는 전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 전제 자체가 나쁜 영향을 끼친다. 치유받지 못한 자신이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믿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는 따라하기 쉬우므로 조금 배운 것만 가지고 가르치는 사람이 많다. 아중간간 심리 요법의 피해가 늘어나는 원인일지도 모른다. p20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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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무의식의 관점에서 보면 우울증은 매우 단순하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애초에 '세상은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나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며 과거에 초점을 맞추는 체험 기준으로 생각한다. 또 '지금 일어나는 일은 모두 보이지 않는 외부 요인 때문이다'와 같은 타자 원인형의 믿음이나 타자 기준으로 생각한다.
 
우울증은 우선 내재된 분노를 찾으며 접근해야 하고, 그것을 입 밖으로 내뱉도록 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변화구로 내뱉을 수도 있다. 이는 분노를 품은 기억이 짜증 나는 채로 끝났기에 손상을 받은 것이다. 이때 기억을 다르게 재건하면, 애초에 분노를 가질 필요가 없었다며 메타무의식이 바뀌고 우울증도 사라진다. p218-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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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하면 과거의 여러 가지 일이 자연스레 기억나기도 한다. 짜증 났거나 슬펐던 예전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챙김은 '지금'에 초점을 맞추라고 권하면서 떠오르는 일은 과거의 일일 뿐이니 잊으라고 뚜껑을 덮어버린다. 그러나 지금 그 기억이 되살아났다는 것은 뇌 안에서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되므로, 현재의 일로 취급해야 한다. 몸이 '끝나지 않은 기억이 있으므로 지금이라도 처리했으면 좋겠다' 하고 과거를 의식의 표면으로 떠올렸는데, 지금의 일이 아니고 옛날 일이라고 계속해서 배제하면 '이 메시지를 못 알아들었구나. 그럼 더 강하게 신호를 보내야겠군' 하고 신체를 질병으로 이끈다.
 
'지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마음챙김을 지도하는 사람 중에는 '지금'의 정의를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지금 되살아난 과거의 기억은 뇌에게는 '지금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떠올린 기억을 피하지 말고 그것은 그것대로 처리하라'고 권한다. 곧바로 처리하지 않아도 괜찮다. 명상이 끝나면 처리할 테니 잠깐 기다려달라고 잠재의식을 달랜 뒤, 이후에 검증하면 된다. p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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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했듯이 평범한 컵에 콜라를 넣으면 평범한 콜라 한 잔으로 보이지만, 귀여운 캐릭터 모양의 컵에 넣으면 귀여운 콜라로 보인다. 괴이한 요괴 모양의 유리잔에 넣으면 괴이한 콜라로 보일 것이다. 즉 어떤 내용물을 넣든 그릇 모양으로 인식한다. 이 그릇이 바로 메타무의식이라는 그릇이다.
 
1.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을 통한 순수한 오감 정보를 캐치한다.
2. 오감 정보에 언어를 붙인다.
3. 붙인 언어에 따라 어떤 해석이 따라오는지 정해진다.
4. 해석에 따라 어떤 감정이 생기는지 정해진다.
5. 시간이 지나 감정이 방치되면 '세상은 이런 것', '이대로는 안 돼', '이렇게 해야 해'와 같은 신념, 즉 사람을 움직이는 무의식 패턴이 생긴다.
 
메타무의식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거쳐 고정화된다. 신념의 근본은 언어가 달라붙기 전의 오감 정보다. 결국 메타무의식은 '왜 그 언어가 선택되었는가?'라는 부분에 관여한다. 언어에 따라 '나도 모르게'라는 이미지로 무의식 패턴이 고착화되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언어를 쓰고 있는가?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언어로, 어떤 메타무의식을 사용하고 있는가? 원하는 모양에 맞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패턴을 바꾸면 된다.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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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전제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사업을 하거나 직원을 양성할 때, 타인의 메타무의식을 바꿀 수 있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수월해진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페이싱pacing -> 페이싱 -> 리딩leading'이다. 페시싱은 상대의 페이스에 다가가는 것이고, 리딩은 상대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1. 상대방 패턴의 언어로 긍정한다. (페이싱)
2. '그리고'로 연결한다.
3. 상대방 패턴의 언어로 긍정한다. (페이싱)
4. '그리고'로 연결한다.
5. 새로운 패턴의 언어를 혼란한 틈에 끼워넣는다. (리딩)
 
어느 날,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내담자가 찾아왔다. 이를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1. "누구나 가난을 싫어합니다. 사고 싶은 것을 사지 못하고, 참아야 할 것들이 많아서 괴로워요."
2. "그리고"
3. "돈이 없으니 미래도 불안하지요."
4. "그리고"
5. "한 달에 어느 정도 수입이 있어야 경제적으로 여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대화를 통해 나는 내담자의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라는 문제 회피형 패턴을 구체적으로 '얼마의 수입을 원하는지'의 목적 지향형으로 바꿨다. 동시에 '경제적인 불안을 피하고 싶다'라는 목적 이전에 초점을 맞춘 인간 중시형에서 '경제적인 여유를 느낀다'라는 목적 이후에 초점을 맞춘 물질 및 업무 중시형 패턴으로 전환했다.
 
"오래된 언어 패턴 -> 오래된 언어 패턴 -> 새로운 언어 패턴'은 뇌를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익숙한 언어가 두 차례 정도 계속되면 뇌는 마음을 놓는다. 세 번째에 익숙하지 않은 언어 패턴을 마주하면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뇌는 일단 입력된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출력하려고 하므로, 어떻게든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내놓으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내부에서부터 메타무의식 패턴이 바뀌고, 내담자는 새로운 패턴에 익숙해져 현재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p159-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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