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어느덧 11월에 이르렀다.
베란다의 일년살이 식물도 날이 쌀쌀해지며
잎이 다 시드는 계절이다.
뿌리만 남아서, 혹은 씨앗만으로
겨울을 날 것이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끝까지 감동을 준다.
이미 잎이 다 말라버린 지금도 끝까지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 걸 포기하지 않는다.
잎이 다 진 봉숭아에는 마지막 꽃잎이
시들어가는 방울토마토에도 마지막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강추위가 닥치는 마지막 그날까지
어떻게든 활짝 꽃피려 하는구나
한해살이 식물이 지닌 생명의 몸짓에
감탄하는 11월이다.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