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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

자원봉사 갔다가 사기 당한 이야기

by 릴라~ 2024. 2. 27.

 

올해부터 일년에 한두 번씩 자원봉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약 십 년 뒤에 은퇴할 텐데(정년까진 도저히 못할 것 같고), 조금씩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거다. 학교에만 있으면 진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그래서 자원봉사를 통해 세상 사람들과 조금씩 만나기로 마음 먹었다. 자원봉사는 진짜 이십여 년만이다. 

 

믿을 수 있는 자원봉사포털 1365를 통해 신청했다. 일단 주기적으로는 못하니까 일회성이고 집 가까운 곳으로. 마침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세계문화박람회' 자원봉사가 눈에 띄었다. 행사 보조 및 부스 운영이란다. 토욜 몇 시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최는 '별과함께봉사단'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난 그저 별 생각 없이 시민단체 같은 곳이려니 했다. '세계문화박람회'는 관에서 주최하고 아마 봉사자 관리는 시민단체에서 하겠지 하면서. 모집 내용 어떤 곳에도 종교색은 없었다.

 

사전교육 장소에 도착해서 한 분이 단체 설명을 시작하고 영상을 보여주는데,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이야기였다. 어허, 기독교 계통이구나 했다. 그래도 그때까진 뭐, 월드비전 비슷한 단체이려니 했다. 월드비전도 선교 단체니까. 설명하는 분은 종교 이야긴 1도 안 하고 요즘 세상엔 국제적인 감각이 필요하다느니, 해외봉사를 통해서 경험도 쌓고, 이력서에 적을 내용도 만들고, 어쩌고 그런 설명을 했다. 나는 저거 선교 단체일텐데, 코이카 흉내를 내네, 하면서 대강 들었다. 선교가 목적일 텐데, 한류 전파의 사명을 띤 사람들처럼 이야기하더라. 

 

봉사 내용은 부스 운영, 행사 안내 및 촬영, 배식이 있었는데, 난 부스 운영 귀찮아서 배식을 지원했다. 봉사자는 대학생이 대부분으로 아무도 배식을 원치 않아서 앗싸, 하면서 배식에 배정. 다른 봉사자들이 부스 운영 준비할 동안, 행사 참여자들에게 1시간 동안 배식. 뭐, 힘들 거 없었고, 나도 저녁 먹었고. 

 

그리고 1시간 휴게 시간을 받았고, 마지막 일정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 관람이라고 했다. 그것까지 포함해서 봉사시간 6시간 준다고. 휴게 시간에 밖으로 나갔는데, 부스가 딸랑 6개, 너무 소략해서 놀랐다. 부스 운영은 그저 구색 맞추기였다. 부스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미끼에 불과함을 나중에 알았다. 메인 행사는 바로 공연이었다. 무슨 공연이냐...

 

굿뉴스코 이름으로 해외에 파견된 봉사자들이 팀을 이루어 발표하는 자리였는데, 뭐 일종의 부흥회 같은 거라고 보면 되겠다. 낯간지러운 연극도 있었지만, 춤이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전문 안무가가 붙었는지 춤은 뭐 볼 만했는데, 각 나라 춤이 다 뭔가 비슷해서 약간 북한스럽기도 했다. 단체가 상당히 크구나 했다. 한 해에 300명이나 해외에 파견하다니... 졸다 보다 2시간이 흘렀고,,,

 

집에 오면서 지하철에서 이 단체를 검색해봤는데,,, 으악.......

 

<별과함께봉사단>은 신분 세탁용이었다. 장로교를 비롯한 개신교 대부분 종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구원파'가 이들의 실체였다. 이름하여 <기쁜선교복음회>. 이 교파가 운영하는 해외봉사단체가 굿뉴스코였다. 교주는 박옥수. 목사 안수도 받지 않고 자기가 다 차린 인물. 박옥수 목사는 행사 중간에 인사하러 나와서 봤는데, 난 무슨 목사가 장사꾼 같애? 하며 보았다. 

 

그래, 장로교면 이렇게 신분세탁하여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진 않겠지. 참, 신박한 전교 방법이다 싶었다. <세계문화박람회>라고 속여서 자원봉사자 모집하고, 자기들 단체 홍보 집회에 참석하게 하다니...

 

거기 운영진들은 다 친절하고 그랬으나, 정말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 단체, 선교 단체임을 표방하지 않고, 문화니, 국제감각이니, 해외봉사니 이런 말로 젊은이들을 유혹하다니. 결국 본질은 자기들 단체를 위한 노동력 착취인데... 

 

<굿뉴스코 페스티벌> 자원봉사자 모집,, 이래야 정확한데, <세계문화박람회> 자원봉사자 모집이라니...

 

더 문제는 그 행사에 경북대 총장이 축사를 하러 왔다는 거다. 그 총장은 이 단체가 어떤 단체인지 아나. 또 있다. 주호영을 비롯해서 대구지역 국회의원 5명 이름으로 상이 나갔다. 시상은 그 국회의원들 대신에 대구시의원이 와서 했다. 젊은 애들이 보기엔, 신뢰할 수 있는 단체구나 할 수도 있다. D한테 말하니, 내가 세상 물정 모른다고, 선거 하면 이런 단체들이 움직이므로, 국회의원과 다 커넥션이 있다 했다. 

 

공연이 다 끝나고 봉사활동 마무리 하면서, 원하는 사람은 굿뉴스코 가입서를 쓰라 했다. 난 당근 무시. 70명 중에 2명이 운영진과 상담하더라... ㅠㅠ 

 

결론. 

 

1. 자원봉사 하러 갔다가, 신천지 집회 가서 배식하고, 신천지 부흥회 관람한 꼴... ㅠㅠ

 

2. <별과함께봉사단> 검색하니 종교 관련 아무것도 안 나오더라. 진짜 신분세탁용 단체. 자원봉사 모집할 때 굿뉴스코, 기쁜선교복음회는 한 자도 없었음. 완전 속음. 나와 같이 배식한 이는 고등학생이었는데, 학생도 속고, 선생도 속고...

 

3. 국제감각, 문화, 해외봉사,, 요런 달콤한 말로 애들을 현혹하는 사기 단체였다. 부스 운영은 자원봉사자 모집을 위한 미끼고, 본질은 굿뉴스코 페스티벌 관람시키기. 

 

4. 사회에 처음 나가서 바로 사기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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