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서 교육에 관해 손 대는 건 팔 할이 헛짓이다.
올 3월만 해도 진단평가 다 쳐놓고, 다시 태블릿으로 맞춤형 진단평가 친다고
이틀이나 진도를 못 나갔다. 디지털이라고 다 좋은가.
애들도 태블릿으로 보는 시험, 손가락으로 확대해야 하고 스마트하지 않다고
종이 시험이 훨 낫다고 하는데...
뭐 해당 업체 돈 벌어주려고 벌이는 일이지. 그런 게 한두 개인가.
암튼 길어봤자 20분이면 다 치는 시험이라 시간은 남아돌고...
아이들이 연습지에 낙서하고 있길래, 차라리 시를 쓰라고 했다.
제목은 국어선생님. ㅋㅋㅋ
한 녀석이 정성들여 쓰더니 종이를 내민다.
바로 아래 첫 번째로 나오는 시...
내 평가는... "합격!" ㅋㅋㅋ
80년대 감성이라 깜짝 놀랐다.
그리고 다음 반에 들어가서는 더 필 받아서
5~10분 남았을 때 즉흥시를 써보라 했다. 물론 희망자만.
제시어는 국어선생님, 봄, 생수병... (생수병 바로 앞에 보이길래...)
작품 여러 개를 받았다. ㅋㅋㅋ
그 다음 반에 가서는 난이도를 높여서 제시어가 4개.
국어선생님, 봄, 생수병에 선풍기 추가...
생뚱맞은 선풍기가 나오니 아이들이 머리를 싸매더니
한 연에 하나씩 노래하는 쉬운 길을 택하더라.
새롭게 구상한 친구도 있으나...
암튼 욕 나오는, 천하 쓸데없는 맞춤형 어쩌고 하는 평가 시간...
내 나름대로 무척 재밌게 보냈다.
근데 시 쓴 아이들은 하나같이 80년대 스탈이네... ㅋㅋ
1. 첫 번째 받은 시. 제시어는 없음.
2. 두 번째 받은 시 : 제시어는 국어선생님, 봄, 생수병
** 개인적으로 아래 두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듦 ㅎㅎ
3. 세 번째 받은 시 : 제시어는 국어선생님, 봄, 생수병, 선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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