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수가 늘고 10개 반을 다 들어가다보니 평소보다 훨 정신없었던,,
그래서 거의 기록을 못했던 2023년...
어디서부터 기록할까 하다가 일단 2월 개학 이야기부터 하자.
공무상 요양으로 반 년만에 만난 아이들과 단 며칠 뭘 할까 하다가 진짜 오랜만에 '사진말'을 했다. 이건 진짜 내가 이십여 년 전 신규교사 때부터 했던 활동인데 거의 십오 년만에 해보는 활동. 작년과 올해, 내 감정 및 생각과 닮은 사진을 골라서 이야기를 풀어보는 것. 한 차시 더 있는 반은 마담도라 카드에서 새해를 위한 조언을 찾는 활동을 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건 2학년 3반…
우리 반은 아니지만 1학년 때 울반 부반장 및 모범생들이 포진해 있어서 2학년 10개 반 중 가장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반이었다. (물론 머리 쥐어뜯게 하는 반도 몇 있고. ㅎㅎ)
내가 작년 12월 축제 때 자기 반 공연을 못 봤다고 나를 위해 그 공연을 교실에서 다시 해주었다. 자기들 1등 먹었고 워낙 열심히 해서 지금도 다 기억 난다고. 거의 연극적 퍼포먼스가 계속되었던 춤 공연.
핸폰 속 영상을 보니 이제사 기억나고, 3반에 들어갔던 시간이 넘 그립다. 안 찍어두었더라면 그런 순간이 있었음도 지금 바빠서 다 까먹었을 듯... 그래서 좋았던 순간은 올해 더 많이 기록해두고자 한다. 학교에선 힘든 순간이 더 많기 때문에...
휴직을 번갈아 하는 바람에 K중에서 6년이나 있었다. 힘든 반을 맡아서 넘 괴로웠던 시간도 있었지만 내 활동지 수업이 완전히 정착해서 수업이 재밌는 때도 많았다. 가장 좋고 가장 나쁜 일이 다 있었던 곳...
아직 새학교에 적응을 못해 그런지 근처를 지날 때마다 그립다.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여서 더 애착이 가는 것 같다. 물론 근무할 때는 만정 다 떨어진 순간도 꽤 있었으나... ㅎㅎ 지나고나니 그만한 학교도 없다 싶다.
2년 연속 가르쳐서 정도 많이 들었는데, 그 아이들은 이제 3학년...
예쁜 얼굴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언제나 다정, 쾌활, 사랑스러웠던 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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