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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을 적다

별이 지다

by 릴라~ 2009. 8. 18.
 

인간에게 불멸의 영혼이 있을까. 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아상이 아니고 오가는 감정도 아니고 삶에서 겪는 경험 그 자체도 아니다. 그 모든 것을 포함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선 한 인간의 가장 맑고 순수하고 고귀한 어떤 정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멸하는 것이 있다면 그러한 것이리라. 그것이 사라진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 인간의 혼을 밤하늘의 별에 빗댄다면 그는 큰 별이었다. 크고 작은 수많은 별들이 가득한 이 우주 속에서 그는 떠돌이별이 아니라 먼 길을 인도하는 길잡이별이었다. 우주의 시간은 굽어 있어서 천만년 전에 사라진 별의 잔영이 오늘밤 우리 시야에 닿는다. 그 분의 빛도 그렇게 오랜 세월 우리 역사를 비추리라 믿는다.


“역사를 믿는 사람은 결코 패배하지 않습니다.” (2003 대통령 퇴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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