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경우, 개학 사나흘 전부터 마음이 무겁기 시작한다.
아, 학교 가기 싫어... 하면서. ㅎㅎ
그런데 이번에 '깨달음의 장' 다녀오고 나서 몸과 마음이 넘 평화로워서,,,
어제 할 일이 많았는데, 그것도 다~ 하고
오늘도 평화로운 마음으로 아침에 조깅하고
본가에서 엄마 아빠와 느긋하게 고구마 먹고 있는데
9시경, 집으로 걸려온 전화. 교무부장쌤, 아주 심각하고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선생님,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난 아주 명랑한 목소리로, "아뇨, 별 일 없는데요. 왜요?"
"선생님, 오늘 개학인데, 왜 안 오셨어요?"
"넹????"
1교시가 있는지라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구멍난 츄리닝과 할머니들 신는 털 북실북실한 초록색 양말 신은 그대로
학교로 날아갔다. (차로 5분 거리)
그리고 1교시가 청소 시간으로 바뀌었음을 확인하고
다시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왔다는....
다른 쌤들은 '아니, 근데 어찌 그리 느긋하냐고' 하시고,,,
안 그래도 급한 성격이라 예전 같으면 이런 일 있으면 하루종일 정신 없었을 텐데,
이상하게 계속 평화로웠다. (그래도 넘 느긋해선 안 될 것 같은 생각이...ㅋㅋㅋ)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다.
냥냥군 왈 '누나,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야..."
아마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 없겠지...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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