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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야기/탄자니아

탄자니아의 첫인상

by 릴라~ 2019. 6. 19.

탄자니아에 도착했을 때 르완다와는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무언가 좀 더 편안하고 좀 더 온화하고 좀 더 여유로웠다. 그때 알았다. 르완다가 조금 경직된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탄자니아는 르완다보다 쓰레기도 많고 거리도 지저분하지만 뭔가 사람 사는 동네 같은 느낌이 있었다. 르완다는 아프리카에서 치안이 가장 안전한 편인데 도처에서 경찰이 지키기 때문이다. 제노사이드 여파로 국경지역엔 아직도 반군이 출현하니 경계를 철저히 하는 게 이해가 간다.

탄자니아는 달랐다. 시원스레 펼쳐진 평원만큼이나 분위기도 자유롭고 편안했다. 알고보니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에서 쿠데타와 내전을 전혀 겪지 않은 아주 드문 역사를 지니고 있다. 초대 대통령 줄리어스 니에레레는 경제는 말아먹었다는 평이 있지만 120개나 되는 부족을 서로간의 차별이나 갈등 없이 한 국가의 정체성 안에 성공적으로 통합시킨 비범한 인물이다. 종교의 자유를 철저히 보장하여 기독교(60%) 무슬림(35%)간 종교분쟁도 없다. 

아프리카 최초로 식민지 모국어 대신 스와힐리어를 공용어로 택한 것도 그의 공이다. 아프리카 정체성 확립 및 국가 통합 면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스와힐리어는 아랍어와 아프리카 현지어가 섞이면서 만들어진 언어인데 동아프리카에서 널리 쓰인다. 공용어를 스와힐리어로 정하자 식민지 종주국이었던 영국은 싫어했다는데 웃긴 이야기다. 탄자니아에선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웃으며 ‘잠보’라고 인사한다. 스와힐리어는 발음이 참 예쁘다. 고맙다는 ‘아싼테’이다. Asante sana!! Jambo!!

*20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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