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우연히 비디오로 보게 된 영화다.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아름다운 초록의 꿈을 담았다. 프랑스 영화는 어쩐지 무겁다는 통념과는 달리 장면 장면마다 폭소를 터뜨릴 만큼 유머로 가득찬 작품이다. 재미있고 신선한 스토리 속에 진지한 주제를 잘 엮어내었다.
눈부신 초원이 펼쳐진 별, '뷰티풀 그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연친화적인 생활 방식을 갖고 있고, 고도의 정신적 능력을 갖고 있으며 사랑할 줄 아는 참 사람들이다. 그들은 지구와 연락한지 너무 오래되었다는 생각에 지구에 가서 지구인을 개화시킬 사람을 찾고 그래서 주인공 밀라는 지구로 여행을 떠난다.
밀라의 눈에는 도시의 삶의 방식이 이상하기만 하다. 도시의 매연도, 사람들의 바쁜 삶도, 텔레비전도 다 낯설다. 외계인의 눈으로 본 지구는 우리들로 하여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비판적으로 보게 만든다.
밀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갖가지 유쾌한 사건들을 통해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아가고, 사랑의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이 영화는 우리를 둘러싼,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허위의 모습들을 까발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진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환경 운동의 시각이 깔려 있는 다분히 뉴에이지적인 내용이다.
초록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리라. 단순하고 본질적인 삶. 감독 콜린느 세로는 감독, 각본, 주연, 음악까지 1인 4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보고 나면 마음 깊은 곳까지 따스해지는, 멋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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