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그림엔 잘 그리건 그렇지 않건
원초적 생명력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 발랄함이다.
그 생기를 어른이 되서도 유지하는 사람이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것 같다.
걸작엔 아이들 그림에서 느껴지는
활달한 힘이 느껴진다.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
스페인 까딸루냐 출신 화가
피카소, 달리, 호안 미로 중에서
난 미로가 제일 좋았다.
아이들의 신나는 낙서를 모방한 것 같은
그 낙서에 활달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부여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동심이
살아있는 그림들이다.
피카소가 아이가 되고 싶지만 결코 될 수 없는
어른의 슬픔이 느껴지는 그림이라면
미로는 자유분방한 동심이 넘쳐흐르는,
신비롭고 따스하며 몽환적인 그림을 그렸다.
생각나 화보를 뒤적이다가
미로의 그림을 몇 장 올린다.
개인적으로 피카소는 전혀 내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게르니카는 정말 대작 중의 대작이었다.
공간을 가르고 쪼개고 분할하는 입체파 화풍이
전쟁의 참상, 전쟁으로 갈가리 찢긴 세계를
표현하는 데는 제격이었다.
내용과 형식이 완벽하게 조화된,
그 앞에서 깊은 슬픔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다.
그 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피카소는 딱 그 작품 하나만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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