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랑 우리집 문화가 달라도 너무 달라 이해 안 가는 점이 많았다.
친하게 지내는 심리 전공 여교수님께 안부전화 했다가
그간의 사건들을 말하니 이렇게 말씀하신다.
문화 차이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오만이라고.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의 차이는 사자와 토끼의 차이보다 클 거라고.
이해할 수 없다,,, 그 말이 진리다 싶었다.
그래, 중국인과 인도인이 서로 어찌 이해가 되겠는가.
문화 차이는 그런 것이고
교수님 말마따나 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오만일지도.
우리는 서로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
서로에게 완벽한 타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거기서부터 관계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가족이라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
그저 인간적 존중이 남을 뿐.
모든 문제의 출발은 가족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이지 싶다.
가족도 삶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가 완벽한 타인이다.
그리고 존중은 그가 나와 완벽히 다른 타인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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