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가 고향서 모내기 돕는 날이라
혼자 우아하게 브런치 먹고 책 보는데
모친 호출. 내일 비 오기 전 체리 따자고.
철벽방어 모자로 얼굴 칭칭 감고
근처 텃밭에 갔어요.
체리나무 네 그루에서 기껏 한 상자 수확.
올해 하도 가물어서 그런가봐요.
벌레가 적어 새도 먹을 게 없는지
기를 쓰고 그물을 비집고 들어가려다
한 마리 죽어 있었습니다.ㅠㅠㅠ
작년 같으면 새가 그물 근처에 얼씬도 안 하는데
요새 정말 먹을 게 없나봐요.
식구 동네엔 논에 물은 다 댔는데 그 때문에
강물이 말라버렸다고. 물고기들 어쩔..ㅠ
수확 끝내고 양파 한 보따리 얻어 돌아온 저녁.
안 하던 일 했다고 어찌나 배가 고픈지
저녁 굶으려던 계획은 말짱 도루묵.
내일 비가 흠뻑 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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