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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

한국 기독교는 왜 약자를 공격할까?

by 릴라~ 2022. 12. 10.

코로나 이전부터였다.
내 기억으로는 2014년 즈음부터 많이 본 것 같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해라 기억이 있다.
주말에 동성로 등 도심에 나가면 늘 보는 한 무리의 사람들.
그리고 동성애 반대 구호들...
그리고 이젠 거기에 하나가 더 붙었다.
차별금지법 반대.
다 개신교쪽 사람들이다.

왜 한국 기독교는 약자를 공격할까?
권력자를 비판하는 것도 아니고
가장 소외된 곳에 있는, 가장 천시 받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일까?

인류 역사에서 한때
여성은 사람이 아니었다.
수세기에 걸친 마녀 재판으로 수백 만 명을 불태워 죽였다.

한때 흑인은 사람이 아니었다.
노예 사냥 이야기는 너무 기니 생략하도록 하자.
그들이 정치적으로 동등한 권리를 갖게 된 건 20세기에 와서였다.

유태인 등 인종 청소를 당한 소수 민족도 있었다.
요즘 강자가 된 이스라엘 하는 짓을 보면 영 아니올시다지만
한때 그들도 오랜 시간 약자로서 핍박 받았다.
한센씨병 환자 등도 그랬고.

적어도 법적으로는 남녀차별, 인종차별이 없어진 지금,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는 이들은 장애인과 성소수자다.
길거리를 다닐 수 있는 이동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나
법적 차별은 없기에 아마 21세기인 지금에 사회적으로 가장 약자는
성소수자일 것이다.

장애가 타고난 것이듯이
성적 취향 역시 타고난 것이다.
그들을 개인적으로 싫어할 권리가 있고 그건 자유지만,
공식 석상에서 그들을 반대하거나 공격할 권리는 없다.
그건 여성을 반대하거나 흑인을 반대하거나 장애인을 반대하는 것과 같다.
그건 반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흑인 반대,,가 말이 되는가.

여성이라고, 흑인이라고, 아시아인이라고, 장애인이라고
그들을 공격해서는 안 되듯이
성소수자라고 그들을 공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한 공격을 우리는 ‘혐오 표현’이라고 한다.
속으로 싫어하는 건 얼마든지 자유이나
혐오를 겉으로 표출할 권리는 없다.

하느님은 그렇게 쪼잔한 분이 아니다.
하느님이 성소수자를 차별할 것 같은가?
세상 모든 사람이 그를 손가락질해도
하느님은 사랑으로 감싸안는 분이라는데
간음한 여인도, 살인을 저지른 다윗도 용서한 하느님인데
원수를 사랑하라 한 분인데
그런 하느님이 성소수자를 차별할 것 같은가?
미천한 이에게 자비를 베푸는 분이
성소수자는 안돼! 할 것 같은가?

아무리 목사가 그렇게 가르친다 해도
상식 있는 시민이라면 그 논리의 오류를 알아차릴 텐데
한국 교회의 '약자 공격'이 나는
오랫동안 이해가 안 되었다.

그러다가 한 칼럼을 우연히 보고 아, 했다.
본디 반공을 외쳐온 한국 기독교가 요즘에 와서
반동성애에 올인하는 이유는
교회 세습과 비리 등 각종 누적된 내부적 문제로부터
교인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함이라고.
과거 나치 치하 독일에서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유태인을 공통의 적으로 삼아 공격한 것처럼..

위대한 예술가와 학 중에 성소수자가 얼마나 많은데..
차이콥스키, 레너드 번스타인, 버나드 쇼, 미셸 푸코, 케인스...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와 애플의 CEO 팀 쿡까지...
뭐 헨델, 슈베르트도 그쪽이라고 알려져 있고..

우리는 신의 어떤 피조물을 싫어할 수는 있지만
반대하거나 공격할 수는 없다.
개미를 싫어할 수는 있지만
개미의 존재를 반대할 수 없는 것처럼..

불행한 삶을 살았던 음악가의 마지막 작품,
비창이다.

그는 콜레라 사망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자들은 비소 자살을 이야기한다.
시신 부검에서 비소가 나오면서
그 주장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 겨울 밤, 비창을 듣다가 끄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SWeDgCXQDU&ab_channel=Choon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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