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두 계절을 함께 보낸 교실 정원을 정리했다.
방울토마토와 고추는 진짜 무럭무럭 자라서
씨앗에서 시작한 것이 여름엔 교실 천장을 노릴 만큼 크게 자랐다.
생명의 개화가 눈부신 봄과 여름이었다.
기말고사 무렵엔 교실 한 켠이 정글처럼 분위기가 있어졌다.
마침 피어난 해바라기 세 송이가 여름을 반기는 듯했다.
늦가을이나 초겨울까진 함께 보낼 줄 알았는데
여차여차한 사정으로 2학기를 쉬는 바람에
교실 정원을 정리했다. 식물 가꾸기가 보통 일이 아니라서
대신 오실 분에게 일거리를 줄여드리기 위함이었다.
몇 분께 나눔하고, 나머지는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사진을 보며 지난 시간을 추억한다.
산만한 남학생들이 몇 있어서 쉽지 않았던 올해 교실살이에
내게 밝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던 식물들이다.
이 녀석들 보러 교실 가는 발걸음이 즐거웠었다.
안녕,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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