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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

JTS 거리 모금 후기

by 릴라~ 2010. 12. 26.

성탄절을 뜻깊게 보내려고 어제 굶는 세계 어린이 돕기 JTS 거리 모금에 나갔다. 다같이 하는 줄 알고 신청했는데, 동성로에 나가보니 허걱... 각자 모금함을 들고 하는 거였다. 아니, 구세군은 빨간 외투 입고 종을 치며 눈에라도 띄지, 파카 입고 JTS가 적힌 작은 모금함 든 내게 누가 돈을 넣을까 너무 걱정이 되었다. 

처음 한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빈 모금함에 아무도 돈을 넣지 않았다. 그때 알았다. 이래서 연예인이 나서야 하는구나.

그러다가 다가온 한 커플, 각자 천 원씩 넣고 갔다. 넘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날 뻔했다. 그리고 또다시 소강 상태. 힘빠질 무렵이면 꼭 한 사람씩 다가와서 천 원을 넣고 갔다.

화려하게 빼입은 거리를 지나가는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내게 다가온 사람들의 얼굴은
유난히 선하고 고운 인상이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존재하는 착한 사람들을 만난 셈이다.

한 시간 모금 후에 다시 모이니 역시 나는 초짜라서 실적이 시원찮은데
어떤 아주머니는 모금함을 가득 채워오셨다. 다 합하니 20만원쯤 되었다. 약 200명의 시민들이 도움을 준 셈이다. 서울에선 연예인들이 참여하면서 수천 만원도 모으고 그런 점에서 우리 활동이 보잘 것 없지만, 모금한 돈보다는 그 한 시간 동안 내가 느낀 것이 훨씬 많았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섞여 있는 착한 사람들의 존재. 내게 다가온 분들의 따스한 손길과 눈빛, 천 원이 하늘 같이 소중하게 느껴진 그 순간. 평소엔 천 원은 물론이고 만 원, 몇 십만원도 가치 없이 쓸 때가 많은데, 천 원이 이렇게 소중하구나 했다. 그리고 활동가들도 모금을 직접 해봤을 때, 그 돈을 훨씬 소중히 쓸 것 같다.

"천 원이면 굶는 어린이 일곱 명을 먹일 수 있습니다."

거리 모금이 오늘까지인데, 어제 추위에 너무 떨었던지 몸살 기운이 있어 오늘은 못 갈 것 같다. 사흘 내내 참여하신 분들, 대단하다.


1,000원이면
인도 어린이 2명에게 한끼 식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인도 어린이 10명에게 오렌지 1개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5,000원이면
북한어린이 4명에게 한끼 식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인도 어린이 1명에게 백신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필리핀 어린이 2명에게 문구류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 어린이 1명에게 1년치 문구류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10,000원이면
인도 저체중아 1명에게 한달동안 분유(4KG)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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