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사진작가 최민식 선생께서 오늘 돌아가셨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는 이 세상을 사는 한 인간으로서 세상을 바르게 보고, 역사의 흐름을 올바로 파악하면서 인간 존재의 이면을 발견하려고 노력해 왔다. 인생의 밑바닥을 묘사한 것은 단순한 절망 때문이 아니다. 거기서 참다운 빛을 붙잡는 출발점으로 삼으려는 생각에서였다. 진실에 접근하려면 가난이나 추악, 죽음과 불안도 똑바로 응시해야 한다. 그것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며 곧 그것이 참다운 예술에의 길이기도 하다."
"사진의 진정한 의무는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무너진 숭고한 삶의 의미를 표출해 내는 것이다. 고통과 환희가 맞부딪치면서 빚어내는 진한 느낌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은 인간의 숭고한 삶의 의미를 앗아가고 파괴하고 왜곡하는 모든 것들을 부정한다. 따라서 사진은 숭고한 인간 삶을 구원해 내기 위한 투쟁에서 무기가 된다. 죽어가는 것을 살려내는 데 사진은 그 어떤 것보다 더 예민하고 더 고통스럽고 더 운명적이다."
"내가 목격한 가난한 사람들의 남루와 고통의 실상을 증언함으로써 위정자들의 반성을 촉구하고 그들의 직무유기를 고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땅에 빈자가 존재하는 한 나의 증언은 멈출 수가 없으며, 그들을 배제한 내 인생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최민식 <낮은 데로 임한 사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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