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중산층의 삶이 아니고도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많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남들처럼 사는 길을 택할 뿐이다. 성공해봤자 나른한 일상과 소통부재만이 존재하는 그런 코스를. 따라서 그런 코스와는 다른 선택지가 많아야 한다. 돈으로 환원되지 않는 행복을 스스로 창안할 수 있어야 비로소 자본에 대항할 수 있는 법이다. 아니, 그 자체가 자본으로부터의 탈주가 된다. 자본에 대한 대안이 자본보다 빈곤해서야 말이 되는가.”
옳은 말이다. 자본에 대한 대안이 자본보다 빈곤해서는 안 된다. 모든 대안적인 것은 기존의 것보다 더 행복하고 더 신이 나야 한다.
이 책은 부제가 말해주듯이 연구 공간 ‘수유+너머’라는 곳의 실체를 파헤쳤다. 앎의 즐거움에 대해, 지식과 일상의 하나됨에 대해, 자신의 낡은 습속과 몸을 변혁하는 것에 대해, 혁명과 구도가 일치하는 비전에 대해, 함께 행복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모색해온 ‘수유+너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누구에게나 한번쯤 권하고 싶은, 재미있고 유쾌하며 감동적인 책. 교육적 공동체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줄 뿐 아니라, 우리 삶의 자리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나면 우리는 과연 행복한지를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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