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이 프로를 보며 가수들이 표현해내는 감정의 밀도에 놀랐다. 인간의 감정을 그처럼 다채롭고 뜨겁고 깊게 표현해낼 수 있다는 거. 음악 그 중에서도 특히 사람의 목소리가 전해줄 수 있는 것들은 다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림도 문학도 그처럼 직접적으로, 그렇게 격렬한 형태로 감성을 흔들어주진 못한다. 한 사람이 경험하는 가장 큰 슬픔, 가장 깊은 외로움, 쓸쓸함, 애타는 사랑, 다정함, 좌절과 환희, 방랑, 애수, 설렘, 풋풋함, 연민과 아픔, 분노..... 원곡 자체의 힘도 있겠지만 가수들의 표현력이 그것을 극대화시켜주었다. 한 곡이 담아낼 수 있는 것 이상을 전해주었고 여운이 남았다. 그 감정들이 단순히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지나간 한 시대에 대한 환기이고 그리움이기 때문에 더 그렇지 싶다. 학창 시절에..
2011.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