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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기록/르완다19

식민 통치가 낳은 분열의 씨앗, 르완다 제노사이드 기념관에서 1994년을 르완다 사람들은 이렇게 표현한다. 그때 르완다는 이 지구별 안의 어떤 장소가 아니었다고. 르완다는 말 그대로 지옥 그 자체였다고. 키갈리 제노사이드 기념관에서 본 짧은 영상에서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증언을 하고 있었다. 1994년은 약 80만의 주민이 희생된 르완다 제노사이드가 일어난 해다. 천 개의 언덕을 지닌 이 아름다운 나라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이 사건의 배경은 르완다가 겪은 식민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5년 이 땅에 처음 발을 디딘 유럽 국가는 독일이었다. 1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패하면서 르완다는 이후 벨기에의 점령지로 바뀐다. 그리고 콩고에서 고무나무 재배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손목을 자르는 만행을 저질렀던 벨기에는 여기서도 잔인한 통치방.. 2019. 5. 7.
비룽가 화산지대와 마운틴 고릴라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세 나라의 국경이 접한 곳에 '비룽가 화산지대'가 있다. 삼천에서 사천미터급의 화산 봉우리 5개가 솟아 있는 곳, 최고봉은 르완다에 있는 4500미터의 '카리심비'다. 이 지역은 등반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비룽가 화산지대는 지구상에서 마운틴 고릴라의 마지막 서식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동물들의 서식지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아프리카 전역에 살던 동물들은 이제 몇몇 종은 국립공원에서만 볼 수 있다. 마운틴 고릴라도 마찬가지다. 한때 200여 마리까지 개체 수가 줄었다가 보존 노력으로 지금은 800여 마리 정도라고 한다. 우간다 쪽은 브윈디 국립공원, 콩고 쪽은 비룽가 국립공원, 르완다 쪽은 볼케이노 국립공원이 있어 고릴라를 보호한다. 르.. 2019. 2. 26.
아프리카에 관한 편견 르완다에 와서 알았다. 내가 아프리카에 편견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언론의 문제는 몇 가지 부분적인 이미지를 그 사회의 전부인 양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프리카에 대해 내가 갖고 있던 이미지가 그렇게 편향된 것이었다. 아프리카에 오기 전에 나는 여기가 사람 살기 힘든 동네라고 생각했다. 내 머릿속 아프리카는 기아와 에이즈, 풍토병이 창궐하는 곳이었다. 르완다 키갈리에서 지낸 시간이 한 달을 넘기며 이 모든 게 아주 부분적인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물론 르완다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치안이 안전한 나라여서 이 나라의 경우를 아프리카 전체에 적용할 수는 없다. 콩고민주공화국처럼 상태가 안 좋은 나라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에 관한 언론의 이미지는 매우 일방적이고 왜곡되었다고 생각.. 2019. 2. 4.
르완다, 아프리카와의 첫만남 긴 여정이었습니다. 인천에서 도하까지 11시간, 도하에서 3시간 대기 후 환승하여 다시 키갈리까지 8시간, 총 22시간의 여정이었어요. 키갈리 도착 전 우간다의 엔테베에서도 한 시간 대기했습니다. 내가 경험한 최장 비행시간이었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지구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지구 반대편까지의 약 스무 시간은 감사하게도 짧은 시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엔테베를 경유할 때 하늘에서 아프리카의 풍경을 처음 보았습니다. 바다처럼 큰 빅토리아 호수의 장관이었어요. 드디어 르완다 키갈리에 도착했을 땐 더할 나위 없이 청명한 날씨였어요. 미세먼지가 전혀 없는 키갈리의 푸른 하늘과 아기자기한 주변 풍경은 산뜻하고 예뻤습니다. 듣자하니 내가 도착하기 직전에 비바람이 몰아쳤는데, 오후 3시가 넘어 거.. 2019.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