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 일제고사에 반대했던 교사 7명이 파면/해임되었다.
성추행이나 뇌물 수수 교사도 기껏 정직 1~3개월 처분을 받았는데
학생들에게 시험날 체험학습을 허용해준 교사들은 파면이라니...
수천, 수만의 교사들이 동참했다면, 정부도 이리 함부로 사람을 자르지는 못할 텐데,
소수의 힘은 약하고, 언제나 그렇듯 그들에게 시대의 십자가가 지워졌다.
또 다른 충격은 오늘 뉴스에서 본 학부모들...
해당 교사에게 왜 빨리 짐 싸서 안 나가느냐고 학교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
결국 그 선생님은 마지막 수업도 못하고 쫒겨났다.
보수주의자는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는 이들인데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동해 바다에 수장시킨 저런 인간들의 뇌 속엔 뭐가 들어 있는지...
상식과 도리를 지킨 7분 선생님,
그 앞에서 가슴이 막히고 입이 막힌다.
부끄럽다는 말조차 그분들 앞에선 사치스러운 표현.
이정우 선생의 책을 읽는데 후기가 마음을 파고들었다.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대이다.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귀신들이 '마치 꿈속의 악마처럼 살아있는 세대들의 머리를 짓누르는'
이 소극의 시대와 어떻게 투쟁할 것인가."
무덤 속에 있던 망령들이 되살아난 시대,
그들이 살아있는 자들을 억압하는 시대. 살아있는 자들의 입을 막는 시대. 이건 악몽이다.
그러나, 아침이 오면 간밤의 악몽은 사라지기 마련,
과거의 망령들이 언제까지나 저렇게 설쳐댈 수는 없으리라.
그들이 아침 햇살에 연기처럼 사라지는 날이 언젠가 오겠지만
그 사이에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