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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

복직, 그리고...

by 릴라~ 2007. 3. 13.

오랜만의 블로깅...

다시 일을 시작한지 열흘쯤 지났을까.

 

그리고 드는 생각은 너무 욕심내지 말자는 것.

내 한계를 인정하자는 것.


사람들은 모두 각자 자기 생의 무대에서

각자 자신의 운명대로-그것이 미리 결정되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살아간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나는 잠시 잠깐 동안 이 젊은이들과 생의 한 시기를 함께 보낼 뿐이다.

그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채우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매 순간 나의 부족함과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그 때마다 어김없이 좌절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어서

다음 순간이면 그것을 넘어서고자 하는 깊은 열망이 내 안에서 다시 솟아오른다.


우리 모두는 참나(true self)를 찾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나는 모든 학생들이 미래에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자신을 그처럼 온전하게 꽃피우고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매우 소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한계를 인정하고 마음 가볍게 가지자.

사람은 헤쳐가야 할 자신만의 운명을 품에 안고 있으며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이는 자기 자신 뿐이니까.

만일 죽음이 우리 운명의 끝이 아니라면

이 생애에서 다음 생에 이르기까지 각자 자신의 생명을 펼쳐가게 되리라.

 

다만 그들의 힘을 믿어주자.

자신만의 운명을 힘차게 걸어갈 수 있는 생명력과 사랑이

그들 안에 잠재해있음을 믿어주는 것,

그리고 우리 함께 있는 시간에 감사하는 것,

그것 말고는 없다.

 

염려해야 할 것은 그들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이다.

이 우주로부터 전해 받은 자신의 고유한 생명의 기운을 펼치는 것이

이 세상의 비참함을 덜어내는 길이다.


나는 아직 나를 더 알고 싶고,

삶에 대한 내 호기심은 고갈되지 않았고,

내 몸과 내 마음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더 실험해보고 싶다.

조금 더 나아가고 싶은 것이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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