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블로깅...
다시 일을 시작한지 열흘쯤 지났을까.
그리고 드는 생각은 너무 욕심내지 말자는 것.
내 한계를 인정하자는 것.
사람들은 모두 각자 자기 생의 무대에서
각자 자신의 운명대로-그것이 미리 결정되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살아간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나는 잠시 잠깐 동안 이 젊은이들과 생의 한 시기를 함께 보낼 뿐이다.
그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채우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매 순간 나의 부족함과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그 때마다 어김없이 좌절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어서
다음 순간이면 그것을 넘어서고자 하는 깊은 열망이 내 안에서 다시 솟아오른다.
우리 모두는 참나(true self)를 찾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나는 모든 학생들이 미래에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자신을 그처럼 온전하게 꽃피우고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매우 소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한계를 인정하고 마음 가볍게 가지자.
사람은 헤쳐가야 할 자신만의 운명을 품에 안고 있으며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이는 자기 자신 뿐이니까.
만일 죽음이 우리 운명의 끝이 아니라면
이 생애에서 다음 생에 이르기까지 각자 자신의 생명을 펼쳐가게 되리라.
다만 그들의 힘을 믿어주자.
자신만의 운명을 힘차게 걸어갈 수 있는 생명력과 사랑이
그들 안에 잠재해있음을 믿어주는 것,
그리고 우리 함께 있는 시간에 감사하는 것,
그것 말고는 없다.
염려해야 할 것은 그들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이다.
이 우주로부터 전해 받은 자신의 고유한 생명의 기운을 펼치는 것이
이 세상의 비참함을 덜어내는 길이다.
나는 아직 나를 더 알고 싶고,
삶에 대한 내 호기심은 고갈되지 않았고,
내 몸과 내 마음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더 실험해보고 싶다.
조금 더 나아가고 싶은 것이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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