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시민군 이정모
퇴근하니 책이 와 있어요. 펀딩한 줄도 잊고 있었는데 5월 18일에 딱 맞춰 보내주셨네요.
실은 오늘 수업나눔 연수에, 내일 교내체육대회 준비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5.18인 줄도 모르고 지나갔어요. 책을 받고 아차~ 했습니다.
일단 책이 참 예뻐서 황송한 마음으로 펼쳐보았습니다. 서문만 우선 보는데 한 문장이 가슴을 파고드네요.
“광주시민들은 누구나 다 자기 안의 오월을 마음에 품고 살고 있다. 오월항쟁에 참여했던 개인과 가족은 물론,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 모두…”
식구가 광주 사람이예요. 1980년 오월, 초등학교 1학년이었대요.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정상 등교 이후에도 담임 선생님이 돌아오지 않아서, 출산으로 휴직하신 건지 5.18에 연루되신 건지 아이들끼리 이야기가 분분했었다 해요. 시어른들은 그때 외가에 다녀오다 나주-화순간 국도에서 계엄군을 목격하셨구요.
5.18이 과거가 아니라 지금 광주 시민 모두가 저마다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사건임을 그때 실감했답니다. 이 책을 쓴 작가 이해모 씨는 시민군 이정모 씨의 동생으로 80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네요.
광주 시민들은 그간 언론과 정치권의 5.18에 대한 끊임없는 왜곡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해요. 광주 시민 모두가 증인인데 왜곡이 가당키나 한가요. 5.18은 단지 피해자의 역사가 아니라 87년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군부독재를 영구히 종식시킨,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사건인데도! 또 우리 모두가 그 열매를 누리고 있는 승리의 역사이기도 하고요.
2022년 5월은 이 책과 함께…
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
책 도착, 오월시민군 이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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