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한병철 선생은 행복은 '손'에서 온다고 말한다. 행복도 사유도 수작업이라고. 기쁨과 행복을 비교한다면 기쁨은 그저 정신적인 것일 수 있지만 정원 가꾸기든 악기 연주든 글쓰기든 행복은 내 몸을 사용해서 얻는 감각에 가깝다고.
그 말을 들으며 행복은 좀 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기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내게 행복은... 자전거에서 온다.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자마자 기쁨이 찾아오고 그 기쁨은 지속적이면서도 반복적인 것이니까.
유발 하라리가 훌륭하게 지적하고 있듯이 물질과 산업이 엄청나게 발달한 현대지만 고대에 비해서 인류의 행복이 더 증가하지는 않았다. 그에 따르면 행복은 기대를 충족하는 것과 관련이 깊은데 삶의 기준과 기대는 꾸준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이 본다면 지금은 지상낙원이지만 현대인들은 기대 수준이 높기에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다.
즉 행복은, 만족감과 관련이 깊다. 현대는 기쁨과 쾌락은 많지만 만족이 드물고 그래서 현대인들은 가진 것에 비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예전엔 1억도 넘넘 큰 돈이고 10억은 까마득했는데 지금은 10억이 뉘집 애 이름이 된 세상.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 10억이 아니라 수작업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수작업, 그리고 세상과 직접 만났을 때, 우리 손으로 무언가를 창조했을 때 오는 만족감이다.
https://youtu.be/j2uozjeOoGU?si=sKUajRYL55CuRj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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