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블로거님의 추천을 보고 읽은 책인데,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가벼운 에세이다. 폴 오스터의 책은 뉴욕 3부작(그것도 1부만 봄)이 전부지만, 그의 천재성에 감탄했던 터라 색다른 내용을 기대했었나 보다. 손글씨 같은 활자로 찍혀 있어서 그런지 내겐 가독성이 좀 떨어지는 책이었다.
그러나 마음 깊이 여운을 남기는 두 편의 이야기가 있었으니, 하나는 자신이 작가가 된 어릴 적 계기를 말한 것이었다. 저자는 정말 좋아하는 야구 선수를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갖고 있는 펜이 없어서 싸인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후로는 늘 연필을 갖고 다녔는데, 그러다보니 뭐라도 쓰게 되었다는 것.
또 하나는 정치/사회적 상황으로 핍박받는 작가들에 대한 그의 연대 정신이었다. 그는 이슬람권의 살해 협박으로 십여 년을 피신 생활을 했던 살만 루시디를 위해매일 아침 기도하는 등 시대를 고민하고 불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대감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 나라 작가들은 왜 하나같이 보수적인지 모르겠다. 아래 글을 읽으니 아쉬운 마음이 더욱 크다. 오에 겐자부로는 우리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단식 투쟁까지 했다는데 황석영 이 아저씨는 요즘 왜 이러시는지. 노욕이 무섭다고, 정말 아름답게 늙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에 겐자부로와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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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에 새로 읽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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