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온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었고 (이건 지금도 유효하다)
한 때는 사막의 은자가 되는 것이었고
한 때는 종군기자가 되는 것이었고
한 때는 숲속에 나무집 짓고 사는 것이었고
한 때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일 년씩 다른 곳에서 사는 것이었고
한 때는 동물보호 활동을 하며 초원에서 사는 것이었고
...
쓰고 보니 직업과 관련된 것은 별로 없다.
우리가 삶에서 정말 바라는 것들이 꼭 특정 직업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네팔, 히말라야 산자락 아래서 한 일 년 살아보고 싶고
인도도 한 일 년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싶고
남미에서도 한동안 머물고 싶고
쿠바의 아바나 거리를 걸어보고 싶고
북유럽에서 오로라도 보고 싶고
아프리카 초원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고 싶고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도 보고 싶고
실크로드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싶다
쓰고 보니 사회적 성공과 관련된 것도 별로 없다.
우리가 삶에서 정말 바라는 것들이 꼭 성공일 필요는 없으리라.
남북한을 잇는 철로를 따라 북녘 땅을 달려보고 싶고
대륙의 북쪽 끝 땅끝까지 끝없이 가보고도 싶고
북한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보고도 싶다.
내 수업이 덜 망하고 부드럽게 꽃처럼 피어났으면 싶고
내 마음이 이 일 속에서 더 부드럽게 열렸으면 싶고
내 음성이 그들이 그들 자신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으면 싶다.
쓰고 보니,,,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이 삶 속에서 언제나 충실히 나 자신일 수 있는 것,
전체를 담고 있는 부분으로서, 이 세계의 얼굴을 담고 있는
한 작은 얼굴로서, 그대의 숨결이 비치는 맑은 거울로서
그렇게 나 자신일 수 있는 것.
고립된 나가 아니라 아침 햇살과 저녁 바람과 풀향기가 배어 있는 그런 나 자신일 때
살아가는 기쁨을 가장 충실하게 느낄 것 같다.
한없이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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