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해 읽은 책 중 최고의 책.
이 이야기는 정신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베델의 집'이라는 공동체를 꾸려가며
이십 여년간 자신들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실험하며 살아온 이야기이다.
분열병으로 말로 다 하지 못할 고생을 겪어온 베델의 집 사람들은
'어떤 부조리로 자신이 정신병에 걸렸으며 절망 속에서도 여전히
이 세상에 살아있어야 하는지, 병을 안고 사는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했고
'고생 되찾기, 약함을 유대로, 세끼 밥보다 회의, 문제 해결하지 않기,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다, 마음 놓고 땡땡이칠 수 있는 회사 만들기' 등
자신들만의 신비하고도 편안한 삶의 자리를 만들었다.
이들은 병을 치료하여 사회로 복귀하고자 애쓰지 않는다.
약해도, 문제투성이어도, 분열병이어도 괜찮다. 병을 지니고도 행복할 수 있다.
병과 함께, 고생을 고생으로 받아들이면서 그 속에서 살아가는 힘을 터득한 것이다.
그러한 삶의 경험은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회사를 창업하게 했고 그것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끊임없이 상승지향의 삶으로 계속 내몰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베델의 집 사람들은
내려가는 삶 속에 얼마나 풍요로운 인간관계와 신비한 생명의 힘이 깃들어 있는지를
잔잔하게 들려준다. 깊은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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