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 소셜 네트워크
레드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2010 / 미국,캐나다) 출연 브루스 윌리스,모건 프리먼,존 말코비치,헬렌 밀렌,메리-루이스 파커 상세보기 소셜 네트워크 감독 데이비드 핀처 (2010 / 미국)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앤드류 가필드,저스틴 팀버레이크 상세보기 .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영화. 지극히 뻔한 내용, 뻔한 결말이었지만 노장 배우들의 카리스마 때문에 그럭저럭 볼 만했다. 브루스 윌리스,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이런 유치한 스토리에도 일종의 품격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역량 있는 배우임엔 틀림 없다. 요즘엔 꽃미남이 대세인지라 브루스 윌리스가 지닌 남성성이 예외적으로 다가왔다. 굉장히 남성적이지만 거칠거나 천박하진 않은, 독특한 매력이다. 그러니 배우가 되었겠지만. 젊을 때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서, 야..
2010. 11. 28.
<인셉션>, 무엇이 과연 실재일까
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10 / 영국,미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타나베 켄,조셉 고든-레빗,마리안 꼬띠아르,엘렌 페이지 상세보기 어쩌다보니 이 영화를 세 번 보게 되었다. 처음 보았을 땐 굉장히 강렬했으나 스토리 조각들이 완전히 맞춰지지 않았다. 한 번 더 보았을 때는 강렬함은 덜했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다. 전체 흐름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세 번째 보았을 땐, 편안했으며 영화의 아주 작은 장치들도 눈에 들어왔고, 그리고 영상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마음 밑마닥에서 올라오는 어떤 느낌들이 있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다. (스포일러 있음) 김형경의 '사람 풍경'을 보면 ‘무의식을 산다’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 ..
2010. 8. 11.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감독 데이비드 핀처 (2008 / 미국) 출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태라지 P. 헨슨, 줄리아 오몬드 상세보기 3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 타임. 호흡이 긴 영화다.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스토리텔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천천히 넘어가는 화면, 그래서 장면마다 생각하면서 보게 되는 영화. 일종의 ‘보는 소설’. 헐리우드 영화의 전형적인 서사 구조가 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를 지배하는 화두가 ‘시간’이기에 재미있게 보았다. 우리를 둘러싼, 우리를 지배하는 시간. 사랑할 시간, 입맞출 시간, 포옹할 시간, 작별할 시간, 재회할 시간, 회상할 시간, 울 시간, 웃을 시간, 그리고 춤출 시간. 벤자민과 데이지는 영원히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들이 함께 보낸..
2009. 3. 22.
<완전범죄>, 권력의 편집증적 욕망을 그려낸 영화
완전 범죄 감독 엘리오 페트리 (1970 / 이탈리아) 출연 지안 마리아 볼론테, 플로린다 볼컨, 지아니 산투치오, 오라지오 올란도 상세보기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EBS에서 만난 영화. 처음부터 보진 못했는데, 인간이 지닌 욕망, 특히 권력이 지닌 편집증적 속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다. 배경은 1960년대 이탈리아 로마, 주인공은 사회주의자들, 혁명가들, 좌파들, 데모하는 학생들 등을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인물로서 사회 질서를 잡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생각하는 과대망상증 환자이자 변태성욕자이다. 그는 강력반에서 정치 지도부(우리 식으로는 과거 안기부 쯤 되겠다) 고위직에 오르는데, 자신을 비웃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애인을 살해하고 일부러 자신이 저지른 범행의 흔적을 곳곳에 남긴다. 그러나 갖가지 ..
2007.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