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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 드라마104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감독 데이빗 예이츠 (2010 / 미국,영국)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엠마 왓슨,루퍼트 그린트 상세보기 연휴에 딱히 마음에 드는 영화가 없어서 그냥 본 건데, 그래 그런지 살짝 지겨운 감이 있었다. 이것과 연결되는 전편을 보지 않은 탓인지 몰입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장면이 눈길을 끌었는데, 애들 영화에도 얘네들은 이런 종류의 관점을 부여하는구나 싶어 생각할 거리가 되었다. 악의 세상, 볼트모트가 세상을 지배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뭘까? 사람을 평가하기 위해 등급별로 나누는 거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개는 히틀러 시대의 재현이다. 사회의 불순분자들을 가려내는 작업, 고문하고 숙청하는 작업, 언론을 통해 사회를 통제하는 모습, 해리에게 호의적인 신문 편집장 딸을 .. 2011. 1. 4.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일상의 공유와 사상의 공유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감독 마이클 호프먼 (2009 / 독일,영국,러시아,미국)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헬렌 밀렌,크리스토퍼 플러머 상세보기 일상을 공유하는 것과 사상을 공유하는 것 잔잔하지만 여운이 긴 영화다. 자리에서 쉽게 일어날 수 없었다. 톨스토이의 마지막 삶의 여로를 그의 아내와 추종자들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는 영화인데, 영화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전적인 품격과 삶의 깊이가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본 클래식한 영화라고 할까. 노장 배우들의 명연기도 영화의 그와 같은 분위기에 한 몫 했으리라. (스포일러 있음) 48년을 함께 산 톨스토이와 그의 아내 소피아. 두 사람은 이성으로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지만 가치관이 상반되며 그것이 둘을 끊임없이 싸우게 한다. 말년의 톨스토이는 자신.. 2010. 12. 21.
레드 & 소셜 네트워크 레드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2010 / 미국,캐나다) 출연 브루스 윌리스,모건 프리먼,존 말코비치,헬렌 밀렌,메리-루이스 파커 상세보기 소셜 네트워크 감독 데이비드 핀처 (2010 / 미국)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앤드류 가필드,저스틴 팀버레이크 상세보기 .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영화. 지극히 뻔한 내용, 뻔한 결말이었지만 노장 배우들의 카리스마 때문에 그럭저럭 볼 만했다. 브루스 윌리스,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이런 유치한 스토리에도 일종의 품격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역량 있는 배우임엔 틀림 없다. 요즘엔 꽃미남이 대세인지라 브루스 윌리스가 지닌 남성성이 예외적으로 다가왔다. 굉장히 남성적이지만 거칠거나 천박하진 않은, 독특한 매력이다. 그러니 배우가 되었겠지만. 젊을 때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서, 야.. 2010. 11. 28.
부당거래 부당거래 감독 류승완 (2010 / 한국) 출연 황정민,류승범,유해진 상세보기 이명박을 찍은 우리들의 부당거래를 묻고 있는 영화 부당거래와 방가방가는 꼭 챙겨서 보려고 했는데, 바빠서 잊고 있었다. 아침에 검색해보니 방가방가는 이미 종영되어 부당거래 한 편만 봤다. 아주 잘 만든 영화다. 보고 나서도 마음 속에 불편함과 어떤 질문이 가시지 않는다. 우리에게 불편함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야말로 삶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영화일 것이다. (스포일러 있음) 영화에 대한 아무 사전지식 없이 보러 가서 경찰 최철기(황정민 역)과 주검사(류승범 역)의 대립 구도가 나오자 헐리우드의 전형적인 공식대로 힘 없는 경찰이 검찰 권력의 비리를 파헤치는 영화인가 했는데, 웬걸, 영화는 반전을 거듭하면서 모든 인물들이 얽히.. 2010. 11. 14.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레터스 투 줄리엣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감독 라이언 머피 (2010 / 미국) 출연 줄리아 로버츠,하비에르 바르뎀 상세보기 레터스 투 줄리엣 감독 게리 위닉 (2010 / 미국)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크리스토퍼 이건,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상세보기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영화의 배경 때문에 무척 즐겁게 본 영화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로마, 인도, 발리로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는데 세 곳 모두 내가 좋아하는 곳이라 넘넘 그리워하면서 봤다. '레터스 투 줄리엣'은 주인공이 베로나와 시에나로 여행을 가는데, 개인적으로 베로나는 들르지 못했지만, 시에나는 넘 즐겁게 산책한 곳이라 영화에 시에나 광장이 나오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투스카나 지방의 풍광도 그렇고.... 추억이 깃든 아름다운 곳을 보는 것만으로도 돈이 .. 2010. 10. 17.
테이킹 우드스탁 테이킹 우드스탁 감독 이안 (2009 / 미국) 출연 드미트리 마틴,에밀 허쉬,이멜다 스턴톤 상세보기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음악을 기대하고 갔는데, 공연 장면이 거의 없는 점이 아쉬웠다. 그러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여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열리게 된 기적 같은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1960년대 반전 운동과 히피 문화의 분위기에 젖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시대를 온몸으로 통과했던 젊은이들의 자유와 열정이 물씬 풍겨나는 영화다. 가족의 굴레에 얽매여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돌보지 못했던 주인공 엘리엇은 이 페스티벌을 통해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해간다. 늙음을 곧 죽음이라 여기며 표정 없는 삶을 살던 엘리엇의 아버지가 삶의 모든 활기를 되찾는 장면, 베트남전 후유증.. 2010. 9. 6.
<인셉션>, 무엇이 과연 실재일까 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10 / 영국,미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타나베 켄,조셉 고든-레빗,마리안 꼬띠아르,엘렌 페이지 상세보기 어쩌다보니 이 영화를 세 번 보게 되었다. 처음 보았을 땐 굉장히 강렬했으나 스토리 조각들이 완전히 맞춰지지 않았다. 한 번 더 보았을 때는 강렬함은 덜했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다. 전체 흐름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세 번째 보았을 땐, 편안했으며 영화의 아주 작은 장치들도 눈에 들어왔고, 그리고 영상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마음 밑마닥에서 올라오는 어떤 느낌들이 있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다. (스포일러 있음) 김형경의 '사람 풍경'을 보면 ‘무의식을 산다’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 .. 2010. 8. 11.
클래스 클래스 감독 로랑 캉테 (2008 / 프랑스) 출연 프랑소와 베고도 상세보기 제목이 '클래스'다. 스쿨이 아닌 '클래스'. 교실이라는 '생태계'를 이처럼 리얼하고 정직하게 보여준 영화는 지금껏 없었다. 칸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하다. 감독은 원작이 된 소설을 읽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직접 학생들과 일 년여 함께 생활을 하며 영화를 찍었다. 영화 속 학생들은 모두 실제 학생들이다. 다큐와 픽션의 사이에 있는 작품. 배경은 프랑스 파리의 이민자들이 많은 변두리 중학교, 프랑스어 교사인 마랭 선생님과 스물 몇 명의 악동들이 주인공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교실 속 대화로만 전개되는데, 그 대화는 사뭇 살벌하고 아슬아슬하다. 이민자의 자식, 예민한 사춘기 아이들의 목소리는 자주 교사를 향한.. 2010. 7. 11.
이창동의 '시' 시 감독 이창동 (2010 / 한국) 출연 윤정희, 이다윗, 김희라, 안내상 상세보기  앞 좌석에서 보다보니 화면이 약간 흔들리고 살짝 지겨운 감도 있었는데 다 보고 나서 이렇게 강렬한 여운이 남을 줄은 몰랐다. 말 그대로 한 편의 '시'를 읽은 것 같다. 이 영화가 내게 한 편의 '시'였다. 시란무엇일까, 삶이란 무엇일까 그런 화두로 남은 영화. 해답을 주는 게 아니라 하나의 '질문'으로 남은 영화. 윤정희를 보며 내내 답답해 했는데, 이 영화가 내게 주는 질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스포일러 있음) 양미자(윤정희 역)는 인생의 말년에 자신의 삶을 시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지만 시를 쓰지 못한다. 시인 김용탁(김용택 시인이 직접 나와서 놀랐다)은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시상은 .. 2010. 5. 30.
천국의 속삭임 대구 동성아트홀, 드문드문 간다. 갈 때마다 생각한다. 왜 이런 영화가 예술전용극장에 걸려야 하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에, 재미까지 있는데. 참 아쉬운 부분이다. ,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한 소년의 이야기다. 1960~70년대 이탈리아 장애인학교에 말썽꾸러기 미르코가 입학한다. 아이들을 사회에서 먹고 살 수 있는 기술자로 만드는 것 이상은 결코 허용하지 않는 꽉 막힌 학교에서 미르코와 친구들은 세상의 온갖 소리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속의 주인공이 된다. 보지 못하는 세계 속에서 샤워기 물이 빗소리가 되고 입술이 꿀벌들의 날개짓이 되고,,, 일련의 사건들 끝에 사람들은 미르코의 재능에 감동하고, 꿈과 상상력이 실종된 학교를 개혁하기 시작한다. 미르코를 도와주는 청년 에토레와 젊은.. 2010. 1. 20.
원 위크 (One week) 원위크 감독 마이클 맥고완 (2008 / 캐나다) 출연 조슈아 잭슨, 리앤 발라반, 캠벨 스코트, 가브리엘 호건 상세보기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보았다. 마이클 맥고완 감독의 One week. 결혼을 앞두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한 청년이 떠나는 일주일간의 여행. 오토바이를 타고 가로지르는 캐나다 서부의 거칠고 광활한 풍경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주인공의 사색. 흔한 소재인 것 같지만 영화는 전혀 식상하지 않았다. 장면마다 새로움이 있었고 배경음악도 멋졌다. 사람을 중심으로 찍은 영화여서 풍광이 압도적이진 않다. 오히려 잔잔하게 처리한 편이다. 그러나 주인공과 함께 캐나다를 달리는 것 같은 그런 동행의 묘미가 있는 영화다.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가 체 게바라라는 한 특별한 젊은이의 특별한 여정을 다.. 2009. 9. 27.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감독 데이비드 핀처 (2008 / 미국) 출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태라지 P. 헨슨, 줄리아 오몬드 상세보기 3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 타임. 호흡이 긴 영화다.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스토리텔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천천히 넘어가는 화면, 그래서 장면마다 생각하면서 보게 되는 영화. 일종의 ‘보는 소설’. 헐리우드 영화의 전형적인 서사 구조가 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를 지배하는 화두가 ‘시간’이기에 재미있게 보았다. 우리를 둘러싼, 우리를 지배하는 시간. 사랑할 시간, 입맞출 시간, 포옹할 시간, 작별할 시간, 재회할 시간, 회상할 시간, 울 시간, 웃을 시간, 그리고 춤출 시간. 벤자민과 데이지는 영원히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들이 함께 보낸.. 2009. 3. 22.
다큐 - KBS 신실크로드 05편 <동으로 간 푸른 눈의 승려> 피타고라스의 창(http://bomber0.byus.net/) 주인장이 강추하길래 일부러 찾아서 본 다큐멘터리. 내가 무식한 건지, 우리 교육이 잘못된 건지, 이렇게 훌륭한 분을 여태 몰랐다니...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줄거리를 남겨둔다. 타클라마칸과 천산산맥 사이의 '불모의 산'. 그곳에 3세기부터 만들어진 키질 석굴이 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석굴이라고 한다. 그리스풍의 화풍, 아프가니스탄에서만 난다는 라피스라즐리(청금석)의 푸른 빛이 유독 돋보이는 석굴이다. 라피스라즐리는 19세기 한 프랑스넘이 푸른 안료를 개발하기 전까지 유일하게 푸른 색을 나타낼 수 있었던 값비싼 보석이라 한다. 키질 천불동 석굴을 만든 이들은 쿠차 사람들. 실크로드 천산남로 중간에 위치한 쿠차 왕국은 교역의 중심지였다. 4.. 2009. 3. 8.
<브이 포 벤데타>, 미네르바와 브이 브이 포 벤데타 감독 제임스 맥테이그 (2005 / 독일, 영국, 미국) 출연 나탈리 포트만, 휴고 위빙, 스티븐 레아, 존 허트 상세보기 미네르바가 체포되었다. 허위사실 유포죄로. 그가 진짜 미네르바인가 정부의 조작인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마약수사전담반을 동원해 미네르바를 체포하고 그의 신상을 공개한 정부의 못된 의도, 너무나 비열하고 치졸한 의도다. "너희가 숭배하는 미네르바는 공고와 전문대졸의 백수에 불과하다구. 그런 애송이의 말에 놀아난 너희가 얼마나 바보인지 알겠니?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살 것이지, 아랫것들이 뭘 안다고 설치나. 우리에겐 권력이 있으니 너희들 입을 막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라구. 이제부터는 다들 말조심 하셔." 미네르바의.. 2009. 1. 11.
<완전범죄>, 권력의 편집증적 욕망을 그려낸 영화 완전 범죄 감독 엘리오 페트리 (1970 / 이탈리아) 출연 지안 마리아 볼론테, 플로린다 볼컨, 지아니 산투치오, 오라지오 올란도 상세보기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EBS에서 만난 영화. 처음부터 보진 못했는데, 인간이 지닌 욕망, 특히 권력이 지닌 편집증적 속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다. 배경은 1960년대 이탈리아 로마, 주인공은 사회주의자들, 혁명가들, 좌파들, 데모하는 학생들 등을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인물로서 사회 질서를 잡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생각하는 과대망상증 환자이자 변태성욕자이다. 그는 강력반에서 정치 지도부(우리 식으로는 과거 안기부 쯤 되겠다) 고위직에 오르는데, 자신을 비웃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애인을 살해하고 일부러 자신이 저지른 범행의 흔적을 곳곳에 남긴다. 그러나 갖가지 .. 2007.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