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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 드라마102

매트릭스 매트릭스 감독 래리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1999 /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쉬번, 캐리 앤 모스, 휴고 위빙 상세보기 매트릭스 1. 인간은 구조의 산물이지만 그 구조를 깨달을 수 있는 존재다. 자신의 인식, 자신의 경험을 추적하여 자신의 많은 부분이 프로그램화된 것임을 깨달을 때 그는 비로소 주체의 자격을 부여받는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니오가 구조의 틈새를 발견하고 구조의 외부에 다가서고 결국 그 외부를 통해서 구조를 변혁하는 것처럼. 그 구조는 사회 구조이자 그 사회 구조의 산물인 우리들의 신체다. 우리들의 신체가 코드화되어 있는 한, 우리는 주체가 아니다. 주체라고 착각할 뿐. 매트릭스는 진실을 못 보도록 눈을 가리는 세계라고 모피어스는 말한다. 우리 마음의 감옥.. 2006. 4. 28.
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 감독 조 라이트 (2005 / 영국)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퍼딘, 브렌다 블레신, 도날드 서덜랜드 상세보기 우리 안의 환상을 여지 없이 부수고 벌거벗은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영화가 있다면 우리를 아기자기하고 따스한 서정 속에 담뿍 잠기게 하는 영화도 있다. '오만과 편견'은 후자이다. 부드럽고, 매혹적이이며, 아름다운 영화. 귀족과 중산층의 신분 차이가 영화의 중요한 배경을 이루긴 하지만 주인공들의 젊음과 순수한 사랑은 그 틀을 가볍고 유쾌하게 넘어서 버린다. 제인, 리지, 빙리, 다아시는 훼손되지 않은 원초적 젊음, 풋풋함, 싱싱함을 담뿍 전해주고 있다. 이러한 서정적인 사랑은 지금 이 시대,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우리라. 우리들의 감정은 그만치 자연스럽게 흘.. 2006. 4. 6.
왕의 남자 왕의 남자 감독 이준익 (2005 / 한국) 출연 감우성, 정진영, 이준기, 강성연 상세보기 개봉 초에 보았는데, 벌써 천만 관객 돌파라고 한다. 어린 시절의 모성 결핍으로 유아적 행동을 보이는 연산, 그 심리를 이해함으로써 천민에서 후궁의 지위까지 오른 녹수, 그리고 시골 남사당패에서 왕의 궁궐까지 진출한 광대 장생과 공길, 저자 거리, 궁중 무대, 왕의 침소라는 공간의 다이나믹한 배치와 이동,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인물들의 욕망과 소통이 절묘하게 맞물려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감을 자아내었다. 이 영화에서 동성애 코드는 별 의미 없다. 이 영화는 상처와 그에 대한 치유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결코 과거의 한에만 천착하는 신파조로 흐르지 않고 극중 모든 인물들은 운명이 지워준 상흔을 훌.. 2006. 2. 19.
추방된 사람들 추방된 사람들 감독 토니 가트리프 (2004 / 프랑스) 출연 로맹 뒤리스, 루브나 아자발 상세보기 귀환... 에 대한 영화. 그들이 잃어버린 고향으로, 그들 핏속에 흐르는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야 함을 이야기하는 영화. 별 다섯을 줄 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낯선 길 위에서의 풍경과 길을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강렬한 음악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음악이 없다면 이 영화의 묘미는 죄다 사라졌을 것이다. 프랑스에서 뿌리뽑힌 삶을 살았던 자노와 나이마. 프랑스인 자노.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향이자 자신의 유년 시절을 보낸 알제리로 떠난다.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행복했던 시절이기도 한 그곳으로. 거기서라면 그는 자기 삶이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를 되짚어 볼 수 있겠기에. 거기서라면 삶의 잃어버린 조각.. 2005. 7. 15.
말아톤 말아톤 감독 정윤철 (2005 / 한국) 출연 조승우, 김미숙, 이기영, 백성현 상세보기 2001년 춘천 마라톤 대회에서 42.195km를 완주한 19세 배형진 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자폐아인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가족들이 경험하는 갈등과 그 극복 과정을 진솔하게 잘 그려나갔다. 아들이 정말 달리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욕심 때문에 힘들게 몰아세운 것은 아닌지 괴로워하는 어머니의 모습과,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힘든 레이스를 완주하고 마는 주인공의 모습, 그의 인식 세계가 점차로 넓어지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달리기 연습을 하던 주인공이 자신의 가슴에 손을 대고 심장의 펄떡임을 느끼는 장면, 단풍과 호수가 어울린 춘천 마라톤 대회의 아름다운 코스를 주인공이 힘차게 달려가는 장면이 .. 2005. 2. 13.
그 때 그 사람들 그때 그 사람들 감독 임상수 (2005 / 한국) 출연 한석규, 백윤식, 송재호, 김응수 상세보기 역겨움. 박정희와 그 무리들에 대한... 그 시대에 대한... 총체적인 역겨움. 구역질이 난다. 그들은 돼지다. 그것이 전부. 김제규가 총탄을 날리지 않았다면 유신은 좀더 오래 버텼을 것이다. 그가 역사 앞에서 적어도 후회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 아쉬움은 많은 영화였지만 그 때 그 사람들을 영화로 담았다는 것 자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 마지막 나레이션은 어울리지 않았다. 진지하고 차분하게 읽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지... 다큐 장면이 삭제된 게 아쉽다. 있었더라면 더 찡하게 다가왔을 것. 2005. 2. 4.
마더 데레사 마더 데레사 감독 파브리지오 코스타 (2003 /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출연 올리비아 핫세, 님미 하라스가마, 세바스찬 좀마, 마이클 멘들 상세보기 일요일 아침을 잔잔한 감동으로 채워준 아름다운 영화.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보다 훨씬 좋았다. 이 영화는 마더 데레사의 삶을 아무런 과장이나 극적 연출 없이 꾸밈 없이 잔잔하게 그려 보여주는데... 한 인간으로서, 데레사 수녀가 어떤 영혼을 가진 사람인지를 만날 수 있었고 그것은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1940년대 말 수녀원을 떠나 거리의 삶을 선택하면서부터 1997년 영면하기까지 그가 자신의 삶에서 내린 선택들과 그가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난관들, 그가 평생을 통해 변함 없이 추구한 사랑... 두 시간이 금세 흘러갔다. 그.. 2005. 1. 30.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감독 월터 살레스 (2004 / 아르헨티나, 독일, 영국, 미국)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상세보기 예술전용극장 동성아트홀에서, 주말인데도 나를 포함해 단 세 명이 이 영화를 보았다. 체 게바라의 젊은 날의 여정을 그린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스물셋, 의대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푸세(체 게바라)와, 서른을 앞둔 생화학자 알베르토는 모터싸이클 '포데로사'를 타고 아르헨티나에서 아마존까지 팔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책에서만 보아온 자신의 땅 남아메리카를 직접 만나기 위해서. 안데스 산맥을 지나 칠레와 페루의 내륙 곳곳에 이르기까지 깊이 들어갈수록 체는 모든 문제는 땅의 문제임을 깨닫는다.자신의 땅을 잃고 떠도는 인디오와 착취당하는 수많은 민중들의 삶을 직접 겪으며 그의 .. 2004. 11. 27.
노킹 온 해븐즈 도어 (Knocking on heaven's door) 노킹 온 헤븐즈 도어 감독 토마스 얀 (1997 /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출연 얀 요제프 리퍼스, 틸 슈바이거, 코넬리아 프로보스, 티리 반 베르베케 상세보기 Knocking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우리 마음 속에 자리한 영원을 향한 그리움을 일깨우는 아름다운 독일 영화이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두 청년은 우연히 지하조직의 거금을 손에 넣게 되고 병원을 탈출해서 생애 마지막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 돈을 되찾으려는 일당과 쫓고 쫓기며 그들은 바다를 향해 가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온갖 해프닝이 우리를 웃게, 또 울게 만든다. 그 사건들 속에서 두 청년이 겪어온 고단하고 팍팍했던 짧은 생이 드러나고, 가난했기에 감히 꿈꾸지 못햇던 그들의 인간적인 소망이 드러난다. 한창.. 2004. 11. 25.
뷰티풀 그린 (Beautiful Green) 뷰티풀 그린 감독 콜린 세로 (1996 / 프랑스) 출연 뱅상 랭동, 콜린 세로, 제임스 디에리, 프란시스 페린 상세보기 Beautiful Green 몇 년 전 우연히 비디오로 보게 된 영화다.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아름다운 초록의 꿈을 담았다. 프랑스 영화는 어쩐지 무겁다는 통념과는 달리 장면 장면마다 폭소를 터뜨릴 만큼 유머로 가득찬 작품이다. 재미있고 신선한 스토리 속에 진지한 주제를 잘 엮어내었다. 눈부신 초원이 펼쳐진 별, '뷰티풀 그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연친화적인 생활 방식을 갖고 있고, 고도의 정신적 능력을 갖고 있으며 사랑할 줄 아는 참 사람들이다. 그들은 지구와 연락한지 너무 오래되었다는 생각에 지구에 가서 지구인을 개화시킬 사람을 찾고 그래서 주인공 밀라는 지구로.. 2004. 11. 19.
비포 선셋 (Before Sunset) 비포 선셋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2004 / 미국)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버논 도브체프, 루이즈 르모이네 토레스 상세보기 처음부터 끝까지 제시와 셀린느의 대화로만 엮어가는 이 짤막한 영화가 이토록 깊은 울림을 주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영화가 바로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9년만에 돌아온 속편 . 에서 이십대 초반이었던 배우들은 에서 삼십대 초반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과 같은 세월을 보내며 같은 변화를 겪었다. .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제시와 셀린느. 풋풋한 젊음 만큼이나 맑고 순수한 영혼을 지닌 둘의 대화는 밤새도록 이어진다. 비엔나의 화려한 여름밤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제시와 셀린느의 사랑은 무척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둘은 육개월 후에 그 자리에서 만나기로 .. 2004. 11. 18.
코렐리의 만돌린 꽤 오래 전에 봤지만 잊혀지지 않는 영화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인생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사색을 담은 아름다운 영화. 주인공들의 깊은 눈길도 매혹적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참으로 아름다워서, 늘 마음 속으로 되새기곤 했다. "신이 우리를 살려두신 데는 이유가 있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고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다른 이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코렐리의 만돌린 (2001) Captain Corelli's Mandolin 7.5 감독 존 매든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페넬로페 크루즈, 존 허트, 크리스찬 베일, 이렌느 파파스 정보 로맨스/멜로, 전쟁 | 영국, 미국, 프랑스 | 128 분 | 2001-10-20 2004.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