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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기록/중동 '19 '245

두바이공항 환승 아프리카에 갈 땐 항상 카타르항공을 이용했는데 이번엔 아랍에미레이트가 더 싸서 이걸로. 경유 대기 시간이 5시간이라 그게 좀 긴 편인데 귀국길에 두바이 여행도 며칠 할 겸해서 에미레이트를 이용하게 됐다. 한밤중에 인천공항을 이륙할 때 뜬금없이 울컥했다. 점점 작아지며 시야에서 사라지는 인천공항을 보며, 이게 내 조국이구나, 나의 생의 터전이구나 했다. 예고 없이 갑자기 애국심 뿜뿜해서 나도 당황~~ 해하다가 실은 당연한 반응이다 싶었다. 내가 발 딛고 살어가는 땅이 얼마나 소중한가. 뒤따라오는 생각. 이렇게 아름답고 건실한 곳이 내 조국이구나 했다. 물론 그 안을 들여다보면 뭐 아수라장이지만 이 세상에 문제 없는 곳이 이디 있으랴. 비행기에서 수면제 한 알 먹고 잤더니 확실히 피곤이 덜하다. 장기간 비행.. 2024. 1. 7.
이슬람박물관과 캘리그라피 / 카타르 도하 (2) 카타르는 특이한 나라였어요. 국민소득이 십만 불 정도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나라인데 시민권자가 거주민의 15퍼센트 정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 노동자라고 합니다. 방글라데시, 필리핀,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노동자들이 나라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카타르 시민권자는 매우 잘살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의 주거 여건이나 인권은 매우 열악하다고 들었습니다. 아무튼 카타르 고유의 문화적인 무언가가 느껴지는 나라는 아니어서 첫방문에서 크게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은 매우 좋았고 인상적으로 기억합니다. 국립박물관은 보지 못했어요. 제가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방문한 때가 올 2월이었는데 국립박물관은 4월 개관 예정이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건물을 장미꽃 모양으로 독특하게 설계해서 유명하며 현대건설.. 2019. 5. 21.
검은 옷과 흰 옷 사이에서 / 카타르 도하 (1) 한밤중에 도하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간 도하를 몇 차례 경유했지만 하루 시간을 내어 공항 밖으로 나간 건 처음이예요. 시내를 한번 보고 싶던 차에 카타르항공이 오성급호텔 무료 1박을 제공해서 내린 선택이었습니다. 새벽에 도착해 한밤에 나가는 일정이라 2박을 예약했습니다. 1박이 무료다보니 2박에 100불이라 괜찮은 가격이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호텔 목록을 죽 훑어보고 구시가지인 쑥와키프 안에 있는 호텔을 택했지요. 혼자 움직일 때는 안전 때문에 밤이나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편은 꺼리는 편입니다. 어쩔 수 없이 밤에 도착하는 일정이면 항상 공항 픽업을 미리 요청해두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바빴던 데다가 출발 며칠 전에 항공 일정이 확정되어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도하가 세계적인 환승지니 뭐, .. 2019. 5. 14.
전 세계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 프랑스 떼제 마을 '97 떼제공동체에서 보낸 며칠은 내 이십대의 가장 빛나는 시간 중 하나다. 그곳에서 전세계 사람들과의 우정, 웃음, 친교, 삶에 대한 빛나는 축복을 선물로 받았다. 만 서른이 되면 내 삼십대를 새로 시작하는 의미에서 떼제에 꼭 다시 가리라 늘 생각했는데, 올해 서른을 넘겨버렸다. 조만간 다시 가보고 싶다. 아주 오랜만에 이 글을 보니, 어릴 때 쓴 것이라서 떼제가 지닌 풍부한 의미를 제대로 표현해내진 못했지만, 내가 무엇에 강한 인상을 받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그때 기록을 남겨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로제 수사와 떼제 공동체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리스도여, 나로 하여금 하느님과 함께 매 순간을 경축하게 하시고, 화해한 마음으로 투쟁하게 하시며, 소박한 생활로 주님과 함께 걷게 하소서. (떼.. 1997. 8. 30.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서 / 이스라엘 성지순례 '96 이스라엘은 네팔 안나푸르나와 함께 20대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의 하나다. 첫 해외여행지이기도 했고 그곳의 풍광과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특별했기 때문이다. 갈릴래아 호수의 푸른 물결과 가파르나움... 사마리아의 건조한 사막과 베드윈족... 거대한 바위산과 죽음의 바다 사해... 하얗게 빛나던 고대 도시 예루살렘... 그리고 엠마오... 그 모든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대학생 때 쓴 글이라 좀 어설프지만... 그때의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진정한 여행이란 순례임을 깨달은 시간이어서... 이후의 모든 여행이 이 순례의 연장선상에 있어서 첫 글로 남겨 둔다. 1996 이스라엘 성지순례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서 1. 인생은 순례인가? - 나자렛에서 누군가가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나자.. 1996. 8. 30.